윌리엄 데일리 < 미국 상무장관 >

미국 경제는 올 2월에 역사적인 신기록을 세웠다.

사상 최장의 경기확장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은 결과를 낳은 배경중 하나로 자유무역을 꼽았다.

작년 아르헨티나가 아시아 및 브라질 등의 경제 위기 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졌을 때 미국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개방을 확대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대미 수출은 15%나 늘어났고 경제는 안정됐다.

미국경제도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이후 2천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벤처기업
덕분에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의 발달이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지난 7년동안 미국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은 정보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 라 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 및 각료들과 가진 회담에서도 정보기술부문을
통한 양국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아르헨티나는 고숙련인력과 발달된 정보통신시장을 갖추고 있는 등
여러가지 이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과거 수년동안 무역자유화 민영화 등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대아르헨티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양국은 디지털 시대의 기업경영과 관련한 일련의 세미나를 열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기업들로 구성된 모임은 벤처기업 등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드웨어
와 소프트웨어 등 각종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양국은 또 양국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민간주도, 규제철폐, 국가간 협력 등이 주요 골자다.

아르헨티나 외에 남미 각국도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우루과이가 통신시장의 진입장벽을 없애 경쟁촉진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의 정보기술산업은 경기회복과 함께 5년내 출범할 미주자유무역지대
(FTAA)를 앞두고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34개국이 참여할 FTAA는 인구 10억명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가 될
것이다.

작년말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총회에서 회원국들은 새로운
무역라운드를 출범시키는데 실패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유럽연합(EU)이 농업 보조금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는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세계각국의 비정부기구(NGO)의 거센 반발도 시애틀 회담이 무산된 배경중
하나였다.

각국의 이해대립과 NGO의 반발 등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5년을 시한으로
하고 있는 WTO의 새로운 무역라운드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의 국제무역협상을 둘러싼 여러가지 난관들을 감안할 때 FTAA의
중요성은 한층 커진다.

FTAA의장국인 아르헨티나가 FTAA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도 이에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애틀 회담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의장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남미지역 순방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바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첫번째 무역사절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28년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미 정상자격으로 아르헨티나를 첫 방문
했을 때 의제는 양국간 항공우편 서비스를 시행하는 문제였다.

70여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시대를 열어가기로 한 양국간 합의는 새로운
세기를 향한 출발점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 정리=박영태 기자 py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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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아르헨티나를 방문,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조찬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