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으로 삼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김...김미현은, 미...미모도
아름답고, 현...현재 세상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여자다"

"슈퍼땅콩" 김미현씨의 홈페이지(mhkim.hbtel.com)에는 그녀를 최고로
여기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이한 스윙을 하는 1백53cm의 키작은 동양 선수"에서 LPGA 무대를 호령
하는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선 김미현씨의 독특한 이미지 때문인지 그녀를
아끼는 팬들이 많아졌다.

김미현씨가 정상에 오르는 데는 그녀의 재능과 노력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외부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그녀의 가능성을 간파한 한별텔레콤은 일찌감치 스폰서를 자처해 그녀가
경기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한별측이 골프경기만 지원해 준 것은 아니다.

국내 정상급의 웹사이트 구축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그녀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팬들과 접할 수 있도록 전용사이트를 만들어 줬다.

이 홈페이지에는 팬들이 김미현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코너가
있다.

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LPGA투어 일정, 경기 결과, 관련 기사 등을 게재해
팬들이 김미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게 했다.

김미현 선수의 나이스샷 장면과 경기 사진들을 볼 수 있는 포토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다양한 사진들로 이뤄진 스크린세이버를 내려 받는 것도 가능하다.

김미현씨를 더 가까이 접하길 원하는 팬들은 그녀의 사진이 배경으로
나오는 온라인 달력을 다운받아 바탕화면에 깔 수 있다.

사이트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은 역시 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게시판.

이곳에는 "땅콩이여 힘내거라" "누나 사랑해요" "우리 모두 미현누나를
응원하고 있어요"라는 격려의 글들이 가득 담겨 있다.

"작은 거인"이라는 이름의 김미현 팬클럽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온라인 리서치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실시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김미현 선수와 데이트하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운동선수"로 홈런왕 이승엽 선수(37.7%)가 꼽혔다.

최근에는 "박세리 캐리웹 박지은 펄신중 김미현 선수의 최대 라이벌은 누구
인가"라는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아쉬운 점은 김미현씨가 아직 인터넷을 잘 모른다는 것.

이러한 점을 감안, 한별텔레콤은 지난해 귀국한 그녀에게 자사가 개발한
인터넷 셋톱박스를 딸려 보냈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TV 수상기로도 간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쉽게 팬들의 E메일을 받아보고 답장할 수 있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마음만은 고국의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김미현씨의
소망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