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국 포드를 시작으로 대우차 입찰참여 5개사의 실사작업이 본격화
된다.

현대 GM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등도 이달 중순께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
이다.

이들 5개업체의 실사는 입찰대상인 대우차 쌍용차 대우자판 대우캐피탈
대우통신(보령공장)등의 사업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실사단은 대우차 사업장이 국내외에 넓게 포진돼있는데다 자산규모도
3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대형인 만큼 20명 안팍에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1차 실사는 "예선"의 성격이 강해 핵심정보는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입찰참가 5개업체에 모든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면서 "고급정보는 대우차 인수의사가 명확한 우선협상
대상자에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대우차을 포함한 매각대상 5개사의 세부적인 부채내역이나 원가구조
등은 6월이후 2차 정밀실사에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의 신차개발 프로젝트나 연구개발(R&D)부문의 진행과정도 마찬가지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이에따라 1차 실사과정에서 각 업체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기회동등의 원칙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본적인 자산-부채와 생산-판매수치를 공개하고 부문별 공장별 현황
자료를 제공하게된다.

대우 해외공장도 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실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입찰참여업체들은 대우차 입찰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외부에 누설하지
않겠다는 비밀보장협정(CA)에 각각 서명했다.

한편 구조조정협의회는 실사작업과 병행해 구체적인 매각방식이나 입찰참여
업체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방식으로는 주식인수와 자산인수 두가지 방안 모두 검토되고 있으며
주식인수의 경우 채권단에 일정 지분을 남겨두는 방안도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이와 관련 오는 6월부터 대우차 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 우량자산만을 떼어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부실자산은 입찰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매각되거나 청산되고
대우차는 채권단의 출자전환등을 통해 "클린 컴퍼니"로 재탄생하게 된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의 지분은 일부 소액주주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채권단이
갖게되며 최종 낙찰업체가 채권단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인수하게 된다.

평가기준은 인수가격외에 국내자동차산업의 경쟁력향상과 고용보장등을
감안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인수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할지라도 다른 부문에서 감점을 받으면
탈락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