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두는 단연 "IMF(국제통화기금) 3년차 증후군"이었다.

IMF체제 3년째를 맞는 한국 경제가 1980년대 멕시코등 중남미 국가들이
IMF 금융지원 3년만에 다시 위기로 빠져들 때와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큰 걱정거리는 무역수지다.

지난달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적자규모는 12억달러.

올들어 적자규모가 벌써 16억달러에 이른다.

일본 엔화의 절하와 유가 상승이 큰 부담이다.

여기에 원화절상과 임금 및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내년부터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경고다.

실업문제도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 1월 실업자수가 1백12만명으로 급증했다.

실업률이 5%선을 넘어선건 5개월만이다.

금리 환율을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는 있으나 정책이 서로 충돌해 애를
먹고 있다.

문제는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회생국면에 들어선 한국경제가 비경제논리의 개입으로 다시 망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 경제주체들이 IMF 3년차 증후군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증권거래소 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로 내닫자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게
거래소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거래소에 상장된 중소.벤처기업도 코스닥 등록 중소기업처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주가 제한폭도 15%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대우자동차 인수전은 현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의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5월말까지 2개 회사를 선정, 8월께 결선 입찰을
치룬다는 구상이다.

이번주에는 미국 증시가 관심의 초점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는 지난주말 10,000선 밑으로 붕괴했다.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 지수도 동반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이 돼온 10,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주말장을
마감함으로써 앞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3월 3일 발표될 2월중 수출입 통관실적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는 월말 수출물량이 많아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이 워낙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다시 배럴당 30달러선을 넘어선 국제 유가도 걱정이다.

정부가 탄력세율 도입을 통해 유가인상분을 흡수하겠다고 했지만 국제원유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하면서 3월초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에 적잖은 부담이다.

잇달아 방한하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의 행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9일 방한하는 야후 창업자 제리 양은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찰스 왕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회장은 한통하이텔과 합작으로 애플리
케이션서비스 업체를 설립한다.

거물들의 잇단 방한 행렬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터넷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IT 산업의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서두를 때다.

재계는 정치활동전담 창구인 의정평가위원회를 28일 가동한다.

노동문제와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성향, 입법과정에서의 태도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3월 2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유럽 4개국 순방길에 나선다.

초점은 역시 경제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한국에겐 최대 투자국이자
두번째 수출대상국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 강진구 삼성전기 회장 등을
주축으로 한 경제협력사절단을 유럽에 파견한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체크포인트 ]

<>28일 - 재계, 의정평가위원회 첫 회의

<>3월1일 - 건교부, 올해 주태건설 종합계획 발표

<>2일 - 김대중 대통령 유럽 4개국 순방(-11일)
- 사우디 멕시코 베네수엘라 석유장관 회담

<>3일 - 2월 수출입 통관실적 발표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