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고수익의 재테크 수단'' 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는 공모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결산 실적을 확정한 기업들이 코스닥 등록을 본격 추진하면서 공모주
청역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

공모주 청약을 받을 때는 반드시 전년(회계년도 기준)실적을 제시해야
되기 때문에 12월 법인들이 결산작업을 하는 1~2월에는 공모주 청약이
뜸하다.

통상 3월부터 봇물을 이룬다.

공모주 청약기업은 얼마나 되며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청약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나.

<> 공모주 청약예정기업 얼마나 되나 =올해에는 줄잡아 3백여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주에 화성 케이엠더블유 유니텍전자 한길무역 아폴로산업
코코엔터프라이즈 등 6개 회사가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그 뒤로는 증권업협회의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삼원정밀금속 대성미생물
연구소 새한필 이수세라믹 등 4개 업체가 대기하고 있다.

또 현재 증권업협회에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내놓은 회사도 70여개에
달한다.

증권업협회의 심사 일정을 감안할 때 30개 정도는 오는 3월말이나 4월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매주 6~7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등록예비심사 청구기업 중에는 옥션 건잠머리 세라텍 등 지명도가 높은 기업
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게다가 거래소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나 코스닥에 직접 투자
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대거 공모주시장으로 몰릴 전망이어서 청약 열기는
전에 없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바이오칩 제조업체인 마크로젠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 1월31일과 2월1일 이틀간 실시된 이 회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무려
5백59.47 대 1에 달했다.

당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이 1백%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 어떤 기업에 청약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업종이다.

경쟁률이 높아 배정받는 주식이 적더라도 인기업종, 다시 말해 코스닥시장
에서 뜨고 있는 업종의 기업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모주라고 모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천원에 공모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인 3천원 대에
머물고 있다.

한화증권 기업금융팀 류태경 연구원은 "일반 제조업보다는 정보통신 인터넷
바이오 등 첨단업종 가운데 시장전망이 좋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한다.

세계 산업추세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코스닥 패션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같은 업종 중에서도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특허권 소유 여부, 시장내 지위, 주력상품의 시장성장성 등으로 가늠할
수 있다.

동원증권 기업금융팀의 조양훈 차장은 "앞으로 첨단업종의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칠 것"이라며 "첨단기술로 무장해 선두업체에 끼지 못하면
명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청약 전에 주간사회사의 사업설명서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사업설명서에서는 등록 전 1년간 매출, 경상이익, 순이익, 부채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순이익의 경우 영업활동에서 적자를 내고 유가증권 매각이나 보유토지
매각으로 흑자로 돌아선 경우도 있어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등록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최고경영자의 경영 마인드도 체크 포인트다.

주간사회사와 발행기업이 시장조성 계약을 맺었는지, 맺었다면 시장 조성의
기준가격이 얼마인지도 체크 포인트다.

정부는 신규등록 기업의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간사회사에 대해 공모주식 가격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매입,
주가를 부양토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조성 계약을 맺은 주식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다.

<> 공모주 청약요령 =공모주 배정비율은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 50%,
일반 30%, 우리사주 20%다.

일반투자자 물량은 주간사회사에 절반이 배정되고 나머지는 수요 예측에
참가한 증권회사에 분배된다.

증권회사에 배정되는 물량이 1인당 최고청약 한도에도 미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회사가 얼만큼의 물량을 배정받았는지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또 거래 증권회사가 청약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지도 알아둬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증권회사들은 공모주 청약에 따른 업무 폭주를 막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의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에 대해서만 공모주 청약을 받아준다.

굿모닝증권의 경우엔 청약 7일전 현재 계좌가 있어야 하고 청약 전월의 평균
예탁자산이 5백만원 이상이거나 당월 예탁자산이 1천만원을 넘어야 청약자격
을 준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