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가전은 국산, 소형은 외제"

가전 유통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등 대형 제품은 한국산이 석권하고 있는
반면 카세트 캠코더 등 소형 가전은 외국산이 절대적인 판매비중을 차지하는
등 양극화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고가품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유명 백화점에서 올들어 대형 백색가전
부문에서는 국산제품이 품질개선에 힘입어 외국산을 완전히 밀어냈다.

지난해 7월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도 국산 대형 가전의
약진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이 분야에서는 국산이 완전히 입지를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신세계백화점 가전매장에서는 백색가전의 대표 제품인 냉장고 전체
판매액 10억원 가운데 국산 비중은 80%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에도 수입 냉장고 판매비중이 지난해 20%선에서 올해
1월에는 12%선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지펠과 LG전자의 디오스가 선보이기 이전인 97년까지만해도 대형
냉장고 시장은 거의 대부분을 외국산 제품이 차지했었다.

TV시장에서도 국산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1월에는 국산 9억,외제 1억5천만원으로 국산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지난달 대형가전 부문에서 삼성과 LG 브랜드가
수입품에 비해 5배이상 많이 팔렸다.

반면 카세트 캠코더 카메라등 소형 가전은 외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여전해 국산 제품을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1월에 팔린 소형가전 제품은 90% 이상이 필립스 소니
브라운등 외국산이었다.

캠코더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시장에서 철수한후 일제 소니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카메라는 고급 제품의 경우 외제선호 풍조가 더욱 뚜렷하다.

고소득층 소비자가 많은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캠코더와 커피메이커 등은
수입품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등 가전 전문상가도 마찬가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에서 대형가전에서 국산 제품의 매출 비중은 해마다 높아져 점유율이
80%선에 육박한 반면 캠코더 카메라등 소형 가전시장은 외국산 선호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민 테크노마트 상우회 회장(4층매장)은 "올들어 매장에서 CD플레이어
캠코더 등을 찾는 신세대 고객의 90% 이상이 일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