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에셋자산운용 ''앙상블시스템펀드'' ]

유리에셋자산운용은 재미 벤처사업가인 김종훈씨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펀드운용은 전혀 "벤처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운용사로
분류된다.

기존 뮤추얼펀드들이 고수익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유리에셋은 일정 수익률
달성과 병행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때 고수익을 달성하는 것보다 시장이 차갑게 얼어
붙더라도 일정수준내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유리에셋은 여러가지 투자공학기법을 활용한 "시스템
운용"을 강조한다.

펀드매니저 개인의 투자판단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보다는 각종 운용기법을
체계화해 시장변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리에셋이 펀드발매시 제시하는 운용방법도 조금 생소하다.

펀드 설명서에는 인덱스 차익거래,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PI) 기법 등 낯선
단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다양한 운용기법은 모두 펀드의 안정성이라는 최종목표에 수렴한다.

유리에셋이 발매한 일련의 펀드는 전부 이런 운용전략을 뒷배경에 깔고
있다.

유리에셋이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유리 앙상블 시스템 펀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투자공학적 제반기법을 조화롭게 적용한다는 의미에서 "앙상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펀드는 우선 최근 공사채형 펀드의 투자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는데
주목한다.

금리하락으로 기대수익률이 떨어진데다 싯가평가제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어 투자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반 주식형 펀드는 "고수익"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대신 투자위험은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정치.경제상황을 움직이는 요소가 다변적이고 국내증시와 국제금융시장
간의 동조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런 점들을 두루 감안해 "유리 앙상블 시스템 펀드"는 "투자원금의 보존"을
가장 큰 목표로 정했다.

물론 주가 상승시에는 이 분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함께 세웠다.

포트폴리오 구성도 안정성에 비중을 뒀다.

펀드 투자자산중 10%는 채권에 투자하고 60%를 차익거래 투자에 활용,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토록 했다.

또 주식에도 30%가량 투자해 주식시장이 강세일때 이에 상응하는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목표수익률은 주가변화에 따라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물론 주가가 급등락을 해도 일정범위의 수익률은 보장되도록 했다.

가령 주가가 가입시점 대비 80%수준까지 떨어져 주식투자부문이 펀드 전체의
수익률을 6.38%만큼 끌어내리더라도 채권과 차익거래를 통해 각각 1%와
10.80%의 수익을 올려 모든 비용을 제하고도 2.79%의 수익률은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유리측의 설명이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30%가량 올랐을 때는 주식투자부문에서
8.62%의 수익을 올려 전체 펀드 수익률이 17.79%에 달하고 지수가 40% 상승할
때는 20.79%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펀드는 오는 25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모집규모는 2천억원으로 정했다.

최소가입금액은 2백만원이며 매매단위는 50만원이다.

판매처는 한미 조흥은행과 한진 대우 SK 교보 동양증권 등이다.

< 안재석 기자 yagoo@ ked.co.kr >


[ 유리 앙상블 시스템 펀드 ]

<> 운용회사 : 유리에셋자산운용
<> 운용자산 : .채권 : 10%수준(신용등급 BBB이상 채권)
.유동성 : 60%수준(차익거래)
.주식 : 30%수준
<> 펀드매니저 : 서경석외 공동운용 시스템
<> 투자기간 : 1년
<> 특징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투자수익률
최저3%~최고30%
10%이상 주가상승시 고수익 추구
.세후 실질 투자수익률이 높음
.운용구조상 원본보장 기능
<> 판매기간 : 2월15일~25일
<> 판매회사 : 한미.조흥은행, 한진.대우, SK.교보.동양.제일투신증권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