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B 거래 늘어야 ''기업인터넷'' 확산 ]

인터넷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개인 차원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입, 정보 검색, E메일 전송 등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 활용분야 대부분이 그렇다.

기업 차원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기술능력이나
활용 범위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원자재 및 부품 구입, 제품 판매 등 기업의 본질적인 업무보다는
마케팅 관련 자료검색,고객 파악등 부가적인 업무에 치중되고 있다.

그럼 "기업 인터넷"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인터넷을 통한 기업간(B2B)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업 내부 업무가 전산화돼야 한다.

경영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돼 컴퓨터를 통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져야 한다.

다음으로 전산화된 기업의 시스템이 거래하려는 다른 기업의 시스템과 연결
돼야 한다.

말로는 매우 간단해 보이는 이같은 과정이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B2B 전자상거래 절차를 자동화하기 위한 작업이 30년 이상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복잡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B2B 전자상거래의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1960년대 중반에 생긴 EDI(전자문서
교환).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극히 일부만 이를 사용하고 있다.

설치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유지 관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 EDI가 등장, B2B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지긴 했다.

종전보다 이용 업체들이 늘어났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언어(HTML)
의 약점으로 인해 여전히 확산 속도는 더딘 상태다.

HTML 방식으로 기업간 전자문서 교환을 위해 시스템을 연결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역시 사후 관리비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 구축기간은 물론 사후 관리비용도 크게 줄일수 있는
새로운 EDI 시스템이 실용화돼 B2B 비즈니스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바로 XML 방식의 인터넷 언어를 이용한 EDI가 그것이다.

XML은 1998년초 기본 규격이 제정된 새로운 인터넷 언어로 응용성이 뛰어나
다양한 시스템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에도 적용 가능하다.

특히 XML을 인터넷과 EDI에 응용한 이 방식은 소프트웨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 설치가 쉬우며 설치 기간도 짧다.

이에따라 XML방식 EDI는 전통적 EDI나 웹EDI 도입을 꺼리고 있는 중소기업
이나 EDI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대기업에 보다 빨리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새로 EDI 시스템을 갖춘 기업중 20% 가까이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B2B 비즈니스가 활성화가 되고 진정한 "기업 인터넷"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시스템간 상호접속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미국 보잉사는 이러한 전자시스템을 이용한 기업간 비즈니스의 발달사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1만여개의 협력업체를 갖고 있는 보잉은 부품 조달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1960년대부터 EDI를 도입, 구매비용을 상당히 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규모 업체들은 높은 비용부담으로 인해 시스템 도입을
거부했다.

보잉은 이어 지난 96년 HTML 방식의 웹 EDI를 도입, 구매 범위를 확대했다.

이 시스템마저 꺼리고 있던 상당수의 협력업체들은 최근 XML 방식의 EDI가
등장하면서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한주 < B2B인터넷 사장 hjlee@b2binterne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