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는 최근 TV용 리모트콘트롤의 기능을 혁신적으로 바꾼 신제품의
개발에 들어갔다.

영상을 화면에서 지우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액정이
달린 리모트콘트롤이다.

단순히 TV를 조작하는 수준에서 데이터 방송의 수신 단말기로 기능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소니는 또 차세대 녹화장치인 홈 서버를 공급, 1~2주 분량의 TV프로그램을
자동 녹화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해 다시 볼 수 있는 첨단
녹화장치도 준비중이다.

이 장치가 나오면 기존의 VHS방식의 VTR은 사라지게 된다.

소니는 이밖에 자사 제품의 기능과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제작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도 쇼핑 뉴스 일기예보 등 데이터 방송으로 보내오는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TV를 선보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디지털 TV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매체인 동시에 전자상거래의 수단으로
부상할 때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마쓰시다전기는 디지털 가전시대를 맞아 AV(오디오 비디오)와 PC를 융합할
수 있는 미디어뷰와 AV용 하디디스크드라이브(HDD)를 개발중이다.

AV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동화상의 특징인 대용량의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선진 형태의 제품이다.

NTT도코모는 2005년까지 영상정보 등 각종 멀티미디어정보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멀티미디어"사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가 일반에 확산될 경우 관련 제품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전자메이커들은 디지털 네트워크 가전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초기 개발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후지쓰와 히타지가 PDP분야에서 제휴키로 한 것도 벽걸이 TV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디지털 관련 제품의 경우 초기 시장선점전략이 사업판도
를 좌우하는 만큼 당분간 신제품 시판에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