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결산법인인 증권주가 배당투자유망 종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증시활황에 힘입어 많은 돈을 벌어들인 증권사들이 고율의 현금
배당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3월말 결산에서 주주들에게 이익금을 예년보다 훨씬 많이
나눠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주식배당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50%이상 고율의 현금배당을 선언한 증권사도 나왔다.

물론 배당률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50%배당일때 주당배당금은
2천5백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증권주가 대체로 값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여동안 증권주에
투자해서 적지 않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다.

<> 어떤 증권사들이 고율배당하나 =대신증권과 대유리젠트증권 신영증권이
업계 최고수준의 고율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신증권과 대유리젠트증권이 50%가까운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8년연속 흑자와 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신영증권은
업계최고 수준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과 대유리젠트가 50%가까이 배당한다면 신영증권은 50%이상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이열재 신영증권 사장)는 얘기까지 나왔다.

만약 50%배당을 한다면 한달동안 12%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신영증권의 주가가 2만원수준이니 2만원을 한달여동안 투자해 2천5백원을
벌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교보 동양 세종 증권 등도 10~20%수준의 현금배당을 검토중이다.

교보증권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8~8.5%)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 삼성 LG증권도 대우채 관련 손실의 처리방법에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지난해 보다 높은 배당을 한다는 방침이다.

조흥 서울 한진 등 외국인이 대주주인 증권사들도 고율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회사들은 대부분 회사의 주가와 배당수준으로 CEO의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신흥증권도 고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 굿모닝 대우증권은 이번 결산에서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 배당투자 때 유의할 점 =일단 해당 증권사의 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자본금에 비해 이익이 많이 난 증권사일수록 고율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 등 5천억원이상의 이익이 예상되는 증권사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이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공시란을 잘 살펴봐야 한다.

증권사가 주식배당을 하려면 결산일 15일전에 공시를 해야 한다.

보통 주식배당을 공시할 때 현금배당계획도 같이 공시한다.

배당률이 공시되면 주가수준을 참고해 몇%의 배당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 꼼꼼이 따져서 투자여부를 결정하면된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는 결산일(3월31일)현재 주주명부에 등록된 사람에
한한다.

3일결제를 감안하면 늦어도 3월 29일까지 매수주문을 내서 31일 계좌에 주식
을 보유한 것으로 찍혀야 한다.

미리 주식을 샀다가 30일에 매도주문을 내도 31일에는 계좌에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은 대체로 6월말 이전에 받는다.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5월20~25일에 몰리는데 보통 주총후 한달이전에
배당금이 계좌에 입금된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