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선용접기 개발로 제조업 벤처신화에 도전한다"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스웰(대표 조광래.38)은 첨단 용접기로 틈새시장을
발굴, 벤처신화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선박 및 플랜트 건조에 쓰이는 용접기의 제조.개조.리스와 판매.
애프터서비스를 하면서 "용접기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530에 소재했다.

지난 98년12월 삼성중공업에서 독립한 이후 IMF(국제통화기금)관리 여파에도
불구, 조선업종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20억원 매출에 1억원의 순이익(잠정)을
올렸다.

이런 실적을 두고 삼성측은 스웰을 벌써 분사기업의 성공사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스웰의 최대 강점은 용접기 전문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다.

삼성중공업의 용접기술개발 전문인력이 분사기업으로 그대로 옮겼다.

이들은 누구보다 현장의 문제점을 잘 안다.

스웰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내 모든 용접기에 대한 납품.개조를 전담
하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것도 분사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조선업에서도 용접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웰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측은 스웰 분사이후 대대적인 용접생산성 향상 운동을 벌이는 등 분사
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스웰의 목표는 단순한 용접기의 수리나 개조가 아니다.

작업환경의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는 지능형 첨단용접기 개발이 목표다.

이 회사가 개발에 주력하는 분야는 제어선이 없는 무선용접기.

기존 용접기는 용접작업시 필요한 동력 및 각종 제어를 위해 전선을 복잡
하게 연결해야 한다.

실제 선박용 용접기 고장중 90% 이상이 연결제어선의 이상에서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산.학 공동으로 현재의 전압.전류의
제어방식을 디지털로 바꾸기로 했다.

분진과 해수염을 방지하기 위해 7개의 회로기판을 1개로 통합, 제어선이
없는 용접기를 개발해 오는 2001년 출시할 예정이다.

2010년까지 레이저 비전을 이용한 용접용 로봇과 공장자동화를 위한 지능형
용접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웰의 조광래 대표는 20여년이상 한 우물만 파온 용접기 개발분야의 베테랑
이다.

지난 1981년 삼성중공업에 들어와 분사전까지 용접기술 업무에 종사했다.

지난 98년 취부겸용 용접기를 개발,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그는 "스웰의 임직원 대부분이 분사전 회사내 각종 제안상을 휩쓸 정도로
개선의식이 강했다"며 "이런 혁신적인 사고가 제품개선으로 직결되면서 스웰
이 분사이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웰은 요즘 국내외 종합상사로부터 리스.판매 등의 제휴 의뢰를 받았다.

일본 아사히 엔지니어(주)와는 특수용접기 리스관련 협상을 진행중이다.

일본과 베트남이 합작설립한 용접재료 메이커인 타세토-베트남(주)에
용접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연내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판매망과 인터넷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IMF사태로 지난 98년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할 당시 용접기 사업
은 삼성중공업 공무부 생산지원파트에 소속됐었다.

조광래 대표를 비롯한 스웰의 직원들은 스웰의 기술력이면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용접기 제작기술을 한차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분사에 착수
했다.

스웰의 자본금은 1억2천1백만원.

모태기업인 삼성중공업이 15% 지분을 가졌다.

나머지 85%는 조 대표 등 임직원 30여명이 소유하고 있다.

최소한의 이익도 종업원들의 성과에 따라 분배해 스웰을 진정한 종업원 지주
회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조광래 대표는 밝혔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