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성 < 파이언소프트 사장 sslee@pionsoft.com >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M&A(기업인수합병)열풍이 거세다.

지난 9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 버디"란 인터넷 메시징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유인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70% 인수했다.

그 대가로 국내 인터넷 기업간 M&A 사상 최대 금액인 2백10억원을 지불키로
해 화제가 됐다.

필자도 이달초 머니오케이(www.moneyok.co.kr)라는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며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전액 출자를 받는 형식의 M&A를 성사
시켰다.

올들어 벤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인터넷 기업간 M&A붐이 거세게
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인터넷 기업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져 국내 인터넷 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얘기다.

인터넷 상에선 매일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들이 탄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그 모든 서비스들을 파악하고 이용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기억 속에 먼저 자리잡은 선두업체들이 유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선점업체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경쟁업체보다 몇 배에서
몇십 배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비즈니스는 "전부 아니면 전무 (All or Nothing)"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선두를 형성하지 못한 업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바로 M&A 등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도모하는 것이다.

해당 분야의 선두업체 등과 제휴해 일거에 이용자 기반을 대폭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인터넷 시장이 커질수록 서비스업체들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
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선점하라.

선점하지 못했다면 제휴하라.

더 나아가 선점했더라도 제휴하라.

제휴를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유연한 기업만이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전략적 제휴를 서둘러야 한다.

워낙 많은 업체들이 뛰고 있으므로 서두르지 않으면 좋은 제휴 기회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전략적 제휴는 올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