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라성같은 전통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불과 15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이 회사가 주식싯가총액면에서 세계 제 2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주가는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지난 8일 하룻동안에만 6% 상승한
주당 1백33.3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싯가총액이 4천5백60억달러로 늘어나면서 GE(4천4백90억달러)를
제치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싯가총액이 많은 기업이 됐다.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5천6백70억달러와의 격차도 지난해말 3천억달러
남짓에서 1천1백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시스코 주가는 이 회사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았다고
발표한 직후 급상승했다.

작년 4.4분기 시스코의 매출은 지난 98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나 늘어
4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8억2천5백만달로 1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월가 투자자들은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랜 1백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E가 문을 연지 15년밖에 되지
않은 시스코에 밀린 것에 놀라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스코는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다.

네트워크용 스위치와 라우터 게이트웨이 등 각종 인터넷 장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스코는 또 지금보다 1천배 빠른 차세대 인터넷인 "인터넷2"의 기반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네트워크 관련 기술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발달할수록 시스코의 위상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기업 분석가들은 입을 모은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