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FILA)는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과 함께 세계 스포츠 신발시장을
주름잡는 거인으로 성장했다.

1923년 이탈리아 비엘라의 휠라가족에 의해 의류업체로 탄생된 휠라는 이제
전세계 50여개국 9천여개의 매장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는 신발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90년대에 들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을 강화해 96년에는 미국
시장점유율 8%로 3위에 랭크될 정도로 자리잡았다.

휠라제품은 이탈리아 미국 한국 등지에서 생산돼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도입초기부터 급신장세를 보여 다른 유명 스포츠브랜드를
능가하는 판매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은 그룹 매출 가운데 유럽 미국에 이어 세번째를 차지한다.

미주지역은 휠라USA, 유럽은 휠라스포츠, 아시아는 휠라스포츠아시아가
각각 담당한다.

휠라 성장의 핵심은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에 있다.

이탈리아 전통을 유지하면서 미국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휠라제품은
스포츠와 접목되어 있다.

사업 초기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 성과로 미국 내에서는 청소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유명 브랜드의 하나로 성장했다.

휠라의 스포츠 마케팅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농구의 그랜트 힐, 제리 스텍하우스, 테니스스타 마크 필리포시스, 스포츠
마케팅의 시초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 사바티니, 스키 황제 톰바, 보스턴
마라톤 챔피언 실바, 케냐의 달리기 선수들까지 지구 곳곳의 스포츠스타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테니스 농구 골프 하이킹 달리기 스키 수영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있는
셈이다.

96년부터는 축구를 추가해 월드컵에 출전한 유럽 강호중 상당수가 휠라
축구화를 신고 뛰고 있다.

휠라의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휠라의 모든 마케팅은 제품의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철저하게 고객의 욕구에 맞춘 디자인과 색채감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굴지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98년까지 그룹회장을 맡았던 엔리코 후레시씨는 휠라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패션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신발과 웨어를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그의 확실한 경영 철학은 휠라가 전세계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은 새로운 회장 스카나비니(39)를 지난해 영입해
비즈니스 측면을 강화했다.

휠라는 이제 아웃도어 윈터스포츠 우먼콜렉션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