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철강은 매월 1백63만t.

이중 40%정도는 선박을 이용해 수요처로 보내진다.

철강 공장이 해안에 인접해 있는 것은 대량의 철강 수송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철강 제품을 선박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철강회사로서는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효율적인 선박운송시스템 운영이 필수적이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물류혁신을 위해 인공위성 광역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선박과 차량등을 관리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선박관리로 연간 14억엔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가와사키제철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포항제철이 지난 96년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를 이용한 선박운송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위성을 이용해 선박의 위치를 2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파악
한다.

또 앞으로 5일간의 운송계획을 가장 효율적으로 짤 수 있게 해준다.

당초 선진국 제철소의 배선시스템을 벤치마킹 한 것이지만 그 나라의
시스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기 전에 포철은 운송 상황을 선주 회사로부터 입수
했다.

선주 회사들은 단파를 이용해 항해중인 선박과 통신, 운송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나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도착시간이나 운송계획이 그때그때
바뀌는 불편이 있었다.

이 시스템은 <>선박동정 상황관리 <>선박작업진행 상황관리 <>선박 현위치
정보 <>선박운항 스케줄 <>선박동정 모니터링시스템 <>선박운송 스케줄결과
모니터링시스템 등 6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선박동정상황관리 시스템은 연근해에서 철강 제품을 싣고 항해중인 선박의
GPS수신기와 PC, 무선송수신기 등을 통해 선박의 위치와 항해속도를 2시간
단위로 알 수 있다.

선박회사와 포철은 물류VAN을 통해 연결돼 선박의 위치와 도착예정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선박이 항구에 들어갈 경우 출항할 때까지는 정보전송이 중단된다.

선박작업진행 상황관리시스템은 배가 항구에 들어와 하역작업을 할 경우
입항 접안 하역작업 출항 등에 관한 정보를 즉시 파악할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장이 직접 작업단계별 내용을 입력토록 돼있어 배의 출항 시기 등을 예측
할 수 있다.

선박운행 스케줄관리는 출하되는 철강제품을 운송수단별로 분류한 뒤 선박과
항구의 상황을 고려해 운항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선박에 통보해주는 시스템
이다.

이 시스템은 어느 선박이 언제 어떤 제품을 싣고 어느 항구로 가야 모든
선박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수 있을 지를 1시간 내에 판단해 1장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선박동정 모니터링시스템은 동해에서 서해까지 항해중인 선박의 위치를 그림
으로 자동출력해준다.

따라서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과 이동중인 선박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특정선박에 대한 세부내용을 조회할 경우 배의 이름.소속, 선적품목,
목적지 항구명, 도착예정일시 등도 상세히 알 수 있다.

지도상에 표시된 항구를 마우스로 누르면 부두에 접안된 선박, 접안대기중인
선박, 출항중인 선박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

선박운송스케줄 결과 모니터링시스템은 선박별로 현재 작업일정 또는 항해중
인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5일간의 작업일정을 막대그래프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시스템은 배의 세부운항 계획표와 항구별 선적작업계획을 그림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여유 선박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포철은 이 시스템을 사용한 후 선박당 평균 운행시간(선적, 운항, 하역시간
을 모두 포함)이 1백65시간에서 1백42시간으로 약 15%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쓸데없는 대기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해상운송비율도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국내 공급물량의 30% 정도만 선박을 이용해 수송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운영된 이후 해상운송비율은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포스데이타의 강상구 과장은 "포항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PI(업무혁신)계획에 따라 해외운송선박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