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경기가 다소 회복추세에 접어들었지만 10평 안팎의 소형 외식업소
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있다.

음식점이 대형화되면서 동네상권을 잠식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소형 음식점의 경우 점심식사 배달수요에 의존하며 명맥을 유지
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잡다한 식자재를 2~3가지로 단순화 해 경쟁력을 높이거나
고급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소형 외식점포가
늘고 있다.

가격파괴 선술집 "어람촌"도 그중 하나다.

이 곳은 자연산 바다장어와 주꾸미를 주요 식자재로 설정하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샐러리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람촌이 제공하는 주요 메뉴는 주꾸미 덮밥, 장어덥밥, 장어탕, 장어 대리
구이, 장어 소금구이, 주꾸미 양념구이, 장어구이 정식 등 10여 가지로 모두
장어와 주꾸미를 주제로 한 것들이다.

1인당 객단가는 5천~7천원대이다.

이처럼 고급식자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싼 것은 본사가 식자재를
산지에서 대량구매한 뒤 체인점에 공급해주기 때문이라고 본사측은 설명했다.

어람촌이 제공하는 음식 맛의 비결은 소스에 있다.

소스 종류는 장어소스 장어간장소스 주꾸미소스 주꾸미초고추장 등 모두
4가지다.

본사측은 장어와 주꾸미요리에 사용되는 각종 소스를 10kg단위(3백인분)로
공급해준다.

가격은 10kg에 4만5천원이다.

점주는 산지 직송 장어와 주꾸미에 본사가 제공하는 소스를 가미해 조리하면
된다.

점주가 매일 준비해야 할 것은 생강 마늘 고추 상추 등 간단한 야채종류다.

따라서 과다한 식사메뉴에 따른 엄청난 부식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비용은 서울 오목교점(02-2644-5135)의 경우 3천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임차보증금 1천만원, 가맹비 3백만원, 주방설비 1백50만원, 간판 및 수족관
2백70만원, 의탁자 및 불판구입비 1백7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용이다.

어람촌은 초보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단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면
입지 및 상권분석, 조리기술 전수, 광고 및 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사 관계자는 "조리의 경우 장어를 뜰 수 있는 기술만 본사 조리사로부터
배우면 식당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럼통 테이블과 대나무 인테리어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내점할 수 있도록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문의(02)653-9233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