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외를 다녀오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가운데
하나는 아마 "택시 타기"일 것이다.

김포공항과 가까운 곳을 가려는 승객은 아예 택시타기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남이나 잠실 등 장거리 승객이거나 아니면 택시기사의 "반 협박"을 견뎌
낼 강심장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번 설을 서울에서 쇨 생각으로 지난주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 왔다.

비행기가 과천을 지나 목동이 저만치 보일때쯤 아내와 나는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아버님께서 몸이 편치 않으시기때문에 지하철 보다 택시를 타야 했다.

돌배기 어린애까지 포함, 모두 다섯이나 되는 손님을 "군말없이"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실 착한(?) 기사아저씨를 만나길 아내와 나는 기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택시를 타면 시비조로 나올 택시기사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놓은 온갖 계책
(?)이 모두 부질없게 된 것이다.

단거리손님을 위한 택시승강장이 새로 생긴 게 아닌가.

집에 오는 택시안에서 아내와 나는 공항이용객들의 고충을 신속히 해결해
준 구청과 공항당국에 마음속으로 감사를 보냈다.

신해숙 < 서울 양천구 신정7동 목동아파트12단지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