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근로자 개개인의 실질적인 업무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내기술자격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주)혜인의 사내자격시험을 총괄하고 있는 안민홍 정비기술팀장은
"각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검정
체계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팀장은 "자격증은 취득자의 기술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인
만큼 실제 각 사업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내자격의 효과에 대해 안 팀장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근로자들의
자기개발 의욕이 크게 높아져 생산성 향상과 경영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근로자들 스스로 능력개발에 대한 욕구를 갖게돼 선의의 경쟁
풍토가 조성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팀장은 "회사는 근로자들을 위한 학습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근로자들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신지식인으로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면
당연히 매출액과 이익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로자 개개인이 발전해야 조직도 발전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개인의 발전과 회사 발전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혜인의 사내자격시험에는 국가기술자격과는 달리 기술영어
시험과목이 포함돼 있어 직원들이 간혹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외국에서 장비를 들여다 판매하는 만큼 매뉴얼과 정비지침서 등에
나오는 관련 기술용어의 습득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혜인에 사내자격제도를 도입한 안 팀장은 건설기계기술사 자동차정비기능사
등 4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자격인"이다.

당진 신성대학과 안성 두원공대 등에 외래강사로 초빙돼 주 4시간씩 강의를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