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백만 근로자를 ''다기능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
의 인적자원 육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바로 한국경제신문사와 노동부가 함께 펼치는 ''근로자 1인 2자격 갖기''
사업이다.

이번 대장정의 목표는 모든 근로자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2개 이상 갖도록
하자는데 있다.

근로자에게는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기업에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과실
을 선사하겠다는게 ''1인 2자격 갖기'' 사업의 취지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지식근로자 양성''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지상과제가
됐다.

여기에서 성공하느냐가 우리 경제의 선진화 달성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임
은 두말할 것도 없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근로자가 보다 쉽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전국의 각 기업체로부터 신청받아 현장에서 자격시험을
치르는 획기적인 자격증 검정 원스톱 서비스에 들어간다.

자격취득 횟수에 따라 검정수수료와 교재비 수강료 장학금도 지급된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자기개발의 대가로 국가로부터 시험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회사에서는 자격증 수당 등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노력하는 근로자에게 상응하는 배려를 해주겠다는게 노동부의 뜻이다.

기업은 그만큼 양질의 근로자를 확보하게 된다.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 사업추진 배경 =자격증은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증명서다.

기존의 잣대인 "학벌"과는 차원이 다르다.

학벌은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다.

현실의 업무처리 능력과도 별로 관계가 없다.

이에 비해 자격증은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확인서다.

"자격시대"의 도래가 "학벌시대"의 몰락을 몰고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으로는 자격증 취득 여부가 근로자의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능력 있는 근로자가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는 시대가 오기 때문
이다.

국내 기업의 최대 과제는 지식근로자 확보다.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지식.정보화 사회가 진전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 사업준비 =노동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도화와 구체적인 지원책을
준비해 왔다.

작년 9월 사업추진계획안을 확정했다.

이어 11월 노.사.정 조찬간담회에서 기본방향을 논의한 뒤 사업추진을 위한
지원단을 발족시켰다.

지난 1월20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2월1일에는 산업인력공단이 각각
지방지원단 발대식을 열고 인력과 기구 구성을 마쳤다.

사업을 시행할 "손발"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관련 예산(산업인력공단 64억9천여만원, 대한상의 6억여원)도 이미 지급
됐다.

자격증 검정제도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마친 상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검정개발비용 지원한도를 최고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으로 사업내자격검정사업지원 규정을 개정,
정부지원 확대를 위한 준비작업을 끝냈다.

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사업 시작 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원스톱 검정서비스를 주관할 대한상의와
인력공단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 주요 사업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자격검정팀이
사업장을 방문, 시험을 치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

산업인력공단과 기술교육대학 직업능력개발원 각급 공공훈련기관에서 기업
의 교육훈련 교과개발을 출장지도한다.

근로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자격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자격
정보 종합안내체계"가 구축된다.

인력공단과 대한상의는 각각 자격의 종류와 유망자격, 시험일정 및 방법,
종목별 검정기준 등을 담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자격 취득과 관련된 교육훈련비와 수강료 검정수수료 등은 고용보험기금
에서 지원된다.

자격증을 2개이상 보유한 근로자들을 위한 능력개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무료교육을 실시한다.

사내자격 국가공인제도 도입된다.

<> 전망과 효과 =근로자는 자격 취득에 드는 비용을, 사업주 입장에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모델인 셈이다.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사간의 참여와 협력이 이뤄지는 부수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발전이 조직과 회사의 도약으로 이어진다는 공감대가 산업현장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근로자 1인 2자격 갖기" 사업이 신노사문화를
산업현장에 정착시키는 실질적인 사업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최승욱.이건호 기자 s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