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인터넷 사이트 프로젝트를 맡기는 했었지만 인터넷
사업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창업하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IMF사태를 보면서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살려 외화를 벌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몇달간 노력 끝에 얼마간의 매출을 올리긴 했지만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창업 전부터 알고 지내던 인터넷 벤처업체들로부터 사업정보와
노하우를 배웠다.

그러는 동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볼 때마다
스스로 놀랐고 이제 국내에서도 인터넷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후 밤낮없이 인터넷사업에 관한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수없이 고민했고 주위 분들에게 끊임없이 자문을 구했다.

그렇게 해서 출발한 것이 유익한 스포츠 정보제공과 재미있는 스포츠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지금의 스포츠 포털사이트인 스타디움(stadium.co.kr)이다

일반인의 주요 관심사 1~2위에 드는 분야이지만 사업면에서는 아직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업 당시 38세였던 내게 젊고 참신한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인터넷
벤처사업은 시작부터 어울리지 않았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이트 기획에서부터 오픈, 오픈한 후의 운영까지 일일이 챙겨야 했다.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혹여 식구들을 굶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현재 스타디움의 회원수는 약 6만명.

하루 1천명 이상씩 회원이 증가하고 접속건수가 1일 80만 페이지뷰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스포츠 내기방과 슬롯머신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사이트로부터
제휴 문의가 잇달아 연말까지는 50만명 이상의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같다.

연내에 세계적인 콘텐츠업체와 제휴, 지구촌 종합 스포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며 새 스포츠 게임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국내 인터넷사업은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단계다.

현실세계의 비즈니스가 복합적으로 가상의 세계로 이전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비즈니스가 생긴다.

새로 창업을 준비중인 분들에게는 e비즈니스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시야를 갖출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마케팅능력도 중요하다.

인터넷사업은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02)3437-6162,6467

< yckim@stadium.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