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정보는 현대인의 생활에 아주 중요하다.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도 며칠 후의 날씨를 미리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교통 정보는 현대인들에게 날씨 정보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대수가 크게 늘어나 언제 어떤 도로가 막힐지 알 수 없는
곳에서는 더 그렇다.

만약 출근길이나 나들이길이 막히는 정도를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더 막힐 것같은 날에는 일찍 출근하고 나들이길도 더 일찍 나설 것이다.

이런 교통 예보를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화할 날도 멀지 않았다.

며칠 후의 교통상황을 미리 예보해 줄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AP통신은 조지아공대 토목과의 한 교수가 일기예보처럼 교통 혼잡도를
사전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존 레너드 교수.

그가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는 "운전시간 예측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는 미국 교통부 통계자료와 날씨 인구 날짜는 물론 스포츠
경기와 대규모 회의를 비롯한 각종 행사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
자동차를 이용해 특정 지점간을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아직 이 소프트웨어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애틀랜타주의 5개 지점간에 이동시간을 알 수 있는 정도.

그나마 아직까지 당장 출발할 때 걸리는 시간만 계산해 줄 뿐이다.

레너드 교수는 오는 3월까지는 이동시간을 알려주는 대상지역을 애틀랜타
지도상의 모든 지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내년초에는 24시간 전에 이동시간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통관리체계를 운영해 교통흐름과 평균속도를 측정하고 소통시간
예측에 필요한 과거 데이터를 갖고 있는 도시들에는 이 소프트웨어를 곧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단점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차들이 밀리는 것을 사전에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주 교통부의 엔지니어 매리언 존스는 "애틀랜타에서 발생하는
차량 정체의 64%는 예기치 못한 사고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이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 지리정보시스템(GPS)과 접목시키면
교통방송이나 운송업체는 크게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운송업체의 경우 고객들에게 더 정확한 배달시간을 알려줄 수 있게 돼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