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출범한 경기지방공사는 그동안 지방공기업 경영혁신의 표본을 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단이 평가한 경기지방공사의 공적들을 살펴보면 "진짜 공기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발한 경영혁신을 벌여 왔다.

물론 그 성과도 만만치 않았다.

민병균 사장은 우선 "조직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역시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전체 직원 가운데 90%를 건설회사 등 민간기업 출신을 채용했다.

이처럼 민간인이 대거 지방공사에 들어온 일은 일대 사건이었다.

이후 경기지방공사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활발한 광고전을 구사하는 등
민간기업 못지않은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수원권선 오로라아파트, 부천상동 서비트빌을 분양,
전평형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단분양도 활성화했다.

조성원가 이하로 분양해 버리는 과감한 방법을 동원했다.

멀쩡한 땅을 놀려 두느니 싼 가격에 분양하는게 결과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공단내 8만평을 외국인전용 임대지구로 지정했다.

경기지방공사는 앞으로 외국첨단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공단에 입주하면 모두
7억~8억달러의 외자를 경기도에 유치,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고용을
늘리는 막대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방공사는 이밖에 대리급이하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되는 청년중역회인
"Junior Board제"를 도입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은이의 과감한 비판이 쏟아졌다.

덕분에 자칫 늘어지기 쉬운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

경기지방공사가 벌이는 주력사업들 가운데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대부분의 지자체나 지방공기업들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해외부문.

이미 공사 건물에 "경기 인터넷무역센터"를 개설했다.

올들어 1천1백55만달러의 수출입실적을 올렸다.

더구나 경기지방공사가 주요 고객이었던 중소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출입대행
수수료는 0.5%.

일반종합상사들 받는 5%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저렴한 수수료로 무려 2백93만달러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효과를
거두었다.

수익성 못지않게 공익성을 중요한 판단잣대로 삼고 있는 지방공기업 심사
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한 결정적인 부분이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경기지방공사는 1997년 설립 첫해 4천4백만원의
적자를 딛고 1998년 29억6천5백만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41억원으로 흑자폭을 더욱 늘리는 개가를 올렸다.

민 사장은 "공사는 일반 민간기업과는 달리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
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앞으로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더욱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