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문화가 우리 청소년들을 타락의 수렁으로 몰아가는
듯한 요즈음이다.

이른바 "원조교제"나 10대 매매춘을 하다 적발되는 미성년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보면 "즐기면서 쉽게 돈을 벌려는" 잘못된 인식의 단면이 엿보인다.

접수된 사건중에는 "PC방에서 채팅을 하다 만나게 돼 술을 함께 마신 뒤
성관계까지 가진 남자가 돈을 주지 않고 도망갔다"며 신고를 한 경우가 있다.

또 이런 경우에 아예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를 한 청소년도 보았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남자의 신분을 공개, 사회에서 매장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둘 지는 의문이다.

법을 고쳐 미성년자와 술 마신 사람을 처벌하고 또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미성년자를 처벌하면 과연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청소년들에게 바른 직업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향락업소가 아니라도 돈벌이를 할 수 있게 즉 직업을 쉽게 가질 수
있도록 취업의 문을 대폭 넓혀가야 비로소 실효성있는 대책이 될 것이다.

또 노력하고 땀흘린 댓가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돈이 최고다. 그러므로 무슨일을
하든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언제나 없어질는지...

윤만복 < 성남중부경찰서 형사계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