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세표에는 간접투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펀드의 설정규모부터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와 수익률까지 투자에
필요한 단서들이 일목요연하게 매주 정리된다.

간접투자도 엄연히 하나의 투자인 만큼 이와 같은 정보는 투자자에게
필수적이다.

우선 투자대상을 선택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된다.

투신사별로 수익률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어느 펀드매니저의 운용실적이
두드러지는지 따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기간별로 누적수익률을 체크할 수 있는 정보도 담겨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투자대상이 확정된 후에도 시세표는 꼼꼼히 챙겨야 한다.

투자자를 대신해 전장에 뛰어든 장수(펀드매니저)들의 전적을 시세표가 대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세표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지식이 전제돼야 한다.

시세표를 가득 메운 숫자들은 모두 일정한 의미를 가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가 여기에도 통용된다.

우선 설정액이 기재되는 난을 보자.

여기엔 해당 펀드의 기준일 현재 수탁고가 명시된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므로 이 수치도 항상
유동적이다.

전주에 비해 설정액이 줄어들면 환매를 신청한 고객이 많았다는 의미이고
늘어나면 신규로 가입한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반면 뮤추얼펀드는 일정기간(보통 1년) 환매가 봉쇄돼 있어 설정액이
일정하다.

누적수익률은 네가지로 나뉜다.

수익률의 변화치는 기간에 따라 1주일 1개월 3개월 등 세가지로 구분되고
누적수익률의 맨 오른쪽 칸에는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수치로 표현한다.

누적수익률은 펀드의 기준가격을 이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해당 펀드(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의 현재 기준가격이 1천2백원
이라면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20%(기준가격 상승분인 2백원/1천원)가
된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일 당시 기준가격은 1천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2백만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펀드 설정후 추가 가입한 고객은 자신이 가입한 날짜의 기준가격이
수익률 산정의 잣대가 된다.

1천1백원일 때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현재 펀드의 기준가격이 1천5백원
이라면 36.3%(4백원/1천1백원)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에 비해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은 20%인데 종합주가지수가 10% 상승했다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은 10%(누적수익률-지수상승률)가 된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분보다 10%만큼 높다는 뜻이다.

주간 펀드시세표에는 이밖에도 상품의 성격(성장형 안정성장형 안정형등)
이나 운용사에 따라 펀드를 따로 묶어 기재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상품간의 비교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펀드 시세표를 볼대 체크해야 하는 것 ]

<> 수익률 : 1주.1개월.누적수익률 뿐만 아니라 벤치마크 수익률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대비)도 체크, 그래야만 펀드의 실적을
정확히 파악하는게 가능

<> 설정액 : 추가형의 경우 규모가 수시로 달라지는데 커지면 인기있는
펀드라는 반증

<> 펀드매니저 : 특정매니저의 능력은 하나의 펀드 뿐만 아니라 그가
운용하는 모든 펀드의 수익률을 종합해 본뒤 평가하는게
바람직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