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COEX)가 최근 전시장 임대료와 관리비를 각각 18.5%, 27.3% 올렸다고
한다.

물가상승률과 개보수비용 등을 감안한 것이라 하나 인상률에 걸맞은 전시장
발전계획이 없어 불만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전시회들은 관람자가 적거나 전시회참가자가
모자라 연기 또는 취소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참여대상이 상호 연관성도 없으면서 동시 개최되는 등 부실한 것도 사실
아닌가.

어떤 때 가 보면 전시장 한쪽에 의류상품 할인 판매행사로 분위기를 흐려
놓는다.

또 어떤 중소기업제품은 전시회의 성격과 전혀 맞지도 않는데 한쪽 구석을
단골로 차지하고는 현장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선진국의 경우 전시산업은 일반 산업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고 부수적인
효과도 높다고 하여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1년 내내 전시회 특수를 구가한다.

어떤 곳은 다음해 전시회를 위해 1년전부터 인근 호텔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실속있는 알짜산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전시회가 유명해지면 수요는 저절로 몰린다.

그리고 그 때는 차별적으로 임대료를 올려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COEX에서 하는 전시회중에 아직 이렇다할 국제 전시회가 없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전시관련 당국자나 기획사들은 전시장사업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소프트웨어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강신영 < 서울 서초구 서초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