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코스츔 플레이''

"만화속 주인공이 되자"

N세대라 불리는 요즘 신세대의 문화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자기 표현".

자기자신을 남들 앞에 자신있게 내보이는 것이 즐겁고 자연스럽다.

DDR를 폼나게 하며 댄싱스타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스티커 사진을 예쁘게
찍어 친구들에게 명함 대신 돌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화 게임속 주인공이 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떨까.

가상 세계인 만화 게임속 인물이 현실에서 내 자신이 되어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다.

"나우누리 코스츔 플레이 동호회"(나코동. NACOSP )은 이런 꿈을 가진
신세대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1998년 8월 개설 이후 온라인, 오프라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는 7백여명에 달한다.

코스츔플레이( Costume Play )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속 캐릭터들의
의상이나 행동을 따라하는 일종의 가장극.

마니아들 중심으로 1990년대 초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새로운
신세대 놀이문화의 하나다.

만화 게임 등에 나오는 캐릭터를 따라 직접 의상을 제작하고 분장까지 해
행사에 참여한다.

더 나아가 캐릭터 성격을 연구, 캐릭터만의 특성을 여러가지 포즈나 동작
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재미있고 화려하게만 보일 수도 있지만 "코스츔 플레이"는 많은 노력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의상을 땀흘려 제작하고 또 공연하기까지 회원들은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힌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옷을 만드는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열심히 만든 의상이
잘 안나오면 무척 속상하다.

또 아직까지는 낯설고 특이한 놀이문화이기에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인식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회원수도 늘고 있어 회원들은 요즘
즐겁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때가 바로 1999년 12월 청량리 콜라텍에서
열렸던 "제 2회 나우누리 코스츔 플레이 파티"(일명 나코파).

예상인원 2백50명을 훨씬 초과해 4백여명이 참가했던 대대적인 파티로
나코동 회원 외에 많은 일반인들이 참석해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쓰리산타걸즈 팀" "킹오브파이터 팀" "마피아팀" 등등 회원들의 팀별
경합이 뜨거웠던 이번 나코파는 지난해에 비해 그 수준과 참여도가 월등히
높아졌음을 느낄수 있었던 자리였다.

"코스츔 플레이"는 자기자신의 만족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홍보효과도
뛰어나 캐릭터 산업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는 일본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코스츔플레이가 주류를 이루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만화 캐릭터들도 모델로 이용해 한국 만화산업에 한 몫을
당당히 해내는 것이 나우누리 코스츔플레이 회원들의 소박한 꿈이다.

< 성경민 나코동 시삽 (ID:블루워터)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