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석 < 소프트웨이브 연구소장 >

인터넷을 통한 머드게임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네트워크상에서 네티즌들이 서로 싸우거나 도우면서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수백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현재 대부분의 머드게임 소프트웨어는 2D(평면 영상)로 만들어지고 있으나
최근 3D(입체 영상)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이브의 이민석(31) 연구소장도 3D 머드게임에 도전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조만간 발표할 3D 게임을 능가하는 소프트웨어로
세계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9월 별도의 게임 개발팀을 구성했다.

이 소장은 컴퓨터조판시스템(CTS)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시절 국내 첫 윈도용 워드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했다.

또 웹서버 기반의 인터넷 CTS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소장이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1학년때인 지난 1982년.

친구집에서 우연히 애플컴퓨터를 만지면서 컴퓨터에 빠져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엔 게임개발 및 연구용 MSX컴퓨터를 구입, 컴퓨터에 미쳐
살다시피 했다.

그때 간단한 게임프로그램을 짜보기도 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에 들어간 1989년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대학 1학년때 "아래아 한글"로 리포트 작성하는데 글꼴(서체)이 맘에
안들었어요. 세운상가에서 폰트 개발툴을 구해와 직접 글꼴을 만들어
사용했지요. 공대 전산실의 컴퓨터 몇대에도 깔려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았어요"

때마침 워드프로세서를 개발중이던 컴퓨터공학과의 황희윤 교수의 눈에
띄어 글꼴 개발을 맡게 됐다.

대학원 진로도 컴퓨터공학과로 바꿔버렸다.

대학원 1학년때인 1993년엔 "아래아 한글"에 대비되는 "위 한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글씨를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벡터폰트를 처음
선보였다.

1994년 이 프로그램을 눈여겨본 서울시스템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그해 2학기부터 CTS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곳에서 4년여간 DTP(탁상출판) DEPS(분산편집출판시스템) 신문사 안내광고
시스템 등을 개발해 중견 엔지니어들을 놀라게 했다.

1998년 11월 소프트웨이브(옛 디지웨이브솔루션)의 사장 겸 연구소장으로
옮겨오면서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국내 기술로는 처음 웹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CTS를 개발해 냈다.

PDF방식으로 신문 전면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신문시스템도 언론사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소장은 이제 어릴적부터 꿈꿔온 게임 개발자로 변신하고 있다.

오는 9월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온라인 머드게임에는 CTS 분야에서 쌓아온
3D와 인터넷 기술을 모두 쏟아부을 예정이다.

"소프트웨이브는 연구개발을 맡고 디지웨이브가 솔루션 공급을 전담합니다.
R&D 전문회사답게 디지털 라이브러리와 캐릭터 애니메이션게임 콘텐츠 등을
개발해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02)6673-7700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