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기계들이 부족사태를 빚고 가격이 급등하는 등 경기회복의 영향이
기계산업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아직 건설기계 등 몇몇 분야는 뚜렷이 호전되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회복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의 최근 업계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진흥회가 국내 4백4개 기계업체를 대상으로 생산 수출 내수등에 대해 지난해
실적과 2000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의 경우 올해 1백3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5.9% 늘 것으로 예상됐다.

금속제품, 수송기계업종 등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반기계업종과 정밀기계업종 등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일반기계의 경우 지난해(6.5%증가)보다 두배 정도 높은 11.2% 성장할
전망이다.

가정용기구 냉동공조기계 운반하역기계 금형 등이 생산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기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11.7% 증가)보다 높은 1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컴퓨터등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활황으로 계측기기, 시험기, 사진 및
광학기기류 등의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기계와 수송기계도 설비투자가 늘고 정보통신기기 등 관련 수요산업으로
부터 수주가 증가, 올해 각각 17.2%와 21.3% 신장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기계류도 올해 시설 개보수를 위한 설비투자증가, 정보통신기기등의
호황으로 발전기 전동기, 배전제어반 전지 전기변환장치 등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송기계의 경우 신기종이 나오면서 자동차 자동차부품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이 이처럼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내수회복이다.

진흥회관계자는 "조사대상업체의 43.8%가 내수증가를 생산증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며 "그밖에 해외수요의 증가(28.1%), 업계의 신시장 개척노력
(17.5%)도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계류의 해외 수출은 지난해보다 12.7% 많은 3백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의 회복과 미국시장의 안정적 수요, 엔고 등으로 수송기계 일반기계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품질경쟁력이 향상되고 있고 동남아지역의 경기회복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계산업의 수입액은 수출보다 적겠지만 신장세는 수출을 압도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2.8% 늘어난 2백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재인 일반기계업종 및 정밀기계업종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수입수요가 현저히 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일본으로부터 기계수입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기계산업생산은 1998년보다 23.4% 늘어난 1백18조원, 수입은
23.9% 늘어난 2백28억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계됐다.

또 수요측면에서는 내수의 경우 1998년보다 32.6% 증가한 1백5조원, 수출은
12.1% 늘어난 3백37억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