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예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각 금융회사의 단기예금 수신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들어서 3개월 안팎의 은행 정기예금 수신고가
1조5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종합금융회사의 발행어음도 7천억원 가까이 늘었다.

단기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금리가 조만간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3개월 정도 임시로 돈을 맡긴 뒤 금리가 오를 때 장기금융상품으로 저축하는
게 아무래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예금상품에 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단기 예금상품으로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과 종합금융
회사의 발행어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인 동시에 MMDA나 정기예금
에 비해 금리가 높아 한번쯤 눈을 돌릴 만하다.

현재 은행권의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많아야 연 7% 수준이다.

반면 종합금융회사의 3개월 발행어음 금리는 보통 8.0%선이다.

평균적으로 1%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LG종합금융을 합병한 LG투자증권은 최근 3개월짜리 발행어음 금리를
0.5%포인트 인상, 현재 연 8.0%를 이자로 지급하고 있다.

다른 종합금융사들도 시장금리 동향을 봐가며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이 7.0%(경수종금)선이고 높은 곳은 8.5%(중앙
영남종금)의 확정금리를 보장한다.

1개월짜리 발행어음의 금리는 연 6.0%가 보통이다.

3개월 정도의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가입에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일부 종금사들은 5백만원 이상으로 예금금액을
한정하고 있다.

예금기간은 30일 미만짜리부터 30일 60일 90일 1백80일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종합금융회사에서는 고객이 원하는대로 만기일을 정해주고 있다.

금리도 고액 예금자의 경우 0.5% 정도 우대해준다.

발행어음에 가입할 때는 거래 종합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따져보는 게 좋다.

1차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도 튼튼한 회사를 골라 가입하는 게
나중의 불편을 줄이는 길이다.

튼튼한 종합금융회사를 고르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
(BIS)자기자본비율을 참고하는 게 좋다.

기준치는 6% 이상으로 수치가 높은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예금금리가 다른 회사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한번쯤 의심해 보는게 바람직
하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