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를 이끌어갈 견인차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산업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축하할 일이다.

현정부가 그동안 우리경제를 이끌어왔던 대기업집단 대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다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하겠다.

특히 대기업의 자금과 인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인터넷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현상이다.

국내 인터넷산업의 성장세는 정말 폭발적이라고 할만 하다.

지난해 3.4분기 현재 인터넷 시장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인
6조6천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58%나 커졌고 인터넷 이용자수도 지난해말
현재 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성장률의 3배나 되는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세는 본사가 국내
처음으로 삼성SDS와 공동 개발한 "한경 인터넷경제(KIE)"지수가 지난해
1.58로 미국의 인터넷 경제지수 1.68에 거의 필적하고 있다는 사실로도
확인된다.

부문별 KIE지수를 보면 인터넷 기반시설 1.61, 응용부문 1.47, 콘텐츠 및
유통부문 1.44, 상거래부문 1.74로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매출 규모로는 종합정보통신망 무선인터넷 등 기반시설 부문이
5조원으로 가장 많으며 국내 인터넷산업 전체매출의 76.6%나 차지해 미국의
34%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인터넷산업이 아직 기반시설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관련부문도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현재 국내 인터넷산업의 급성장세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요인은
전문인력 부족과 관련제도의 미비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점에서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첨단기술산업을 발달시키는데
큰 힘이 된 완벽한 벤처지원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하겠다.

관계당국은 이밖에도 인터넷산업의 과잉.중복투자를 최소화하고 마찰적
실업증가와 고용불안, 사이버범죄 등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기술산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고용을 줄이고 임시직이 늘어나는 등 고용구조를 불안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로 고용사정이 악화된 우리로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할 일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인터넷을 이용한 무분별한 주식공모나 금융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행위를 예방하는데도 힘써야 할 것이다.

끝으로 콘텐츠부문의 발전을 위해서도 광범위한 정보공개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