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을 매매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명동 강남 등에 있는 사채업체를 이용하는 것과 인터넷 장외주식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장외주식을 취급하는 사채업자는 대략 4백~5백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사이버공간에도 장외시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미래벤처뱅크가 지난해말 최초로 사이버 장외시장을 만든 이후 30개이상의
업체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채업자로부터 주식을 사려면 경제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면 된다.

사채업자들은 경제신문에 장외주식을 사고 판다는 광고를 매일 싣고 있다.

이곳에 연락해 주식을 살 수 있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하려면 "사자" 주문을 게시판에 올려 놓으면 된다.

매매상대방이 연락을 해오면 거래가 성사된다.

또는 게시판에 "팔자" 주문을 올려 놓은 사람에게 연락해도 된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사채업자를 통하면 원하는 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또 사기당할 가능성도 낮다.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보다 조금 비싸게 주식을 사게 된다.

사채업자가 중개수수료를 떼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

매매 당사자끼리 직거래를 하는 까닭이다.

급매물이 있을 수도 있어 의외로 싼값에 주식을 사는 횡재를 할 수도 있다.

반면 인터넷상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이 더러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채업자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큰손들이다.

몇만주 단위로 주식을 매매하는 사람들이다.

고액투자자들은 단골을 정해놓고 주식을 매매한다.

투자금액이 적은 일반투자자들은 투자클럽을 결성해 주식을 매입하기도
한다.

혼자서 만주단위로 나오는 매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은 소액투자자들이다.

장외주식을 양수도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방법과 계좌이체를 하는 방법이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만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이 경우 세가지 점을 지켜야 한다.

먼저 거래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주민등록번호 유선전화번호 등을 알아둬야 한다.

그래야 사기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주식은 위조주식 또는 사고난 주식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와함께 영수증과 인도증을 서로 주고 받아야 뒤탈이 없다.

만나지 않고 증권계좌로 주식을 이체하는 방법도 쓰인다.

이때는 먼저 전화를 통해 가격과 수량을 충분히 협의한다.

이어 상대방연락처 이름 매수인증권계좌 매도인은행계좌를 주고 받는다.

그런 다음 주식과 현금을 상대방 계좌로 보내면 된다.

이 경우에도 직접 만나서 거래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래상대방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필수다.

믿음이 가지 않으면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좌이체를 할 때는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먼저 주식을 계좌이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금을 입금시키는 측에서 보면 먼저 돈을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매수인은 주식이 계좌이체된 것을 확인한 뒤 매도인의 은행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된다.

만약 돈을 송금받지 못했다면 매도인은 계좌이체를 취소할 수 있다.

계좌이체를 할 때는 자기가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의 지점에서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

증권사에 따라서는 동일한 증권사의 다른 지점에서 계좌이체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계좌이체를 할 때는 또한 본인이 직접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전화나 팩스로 계좌이체를 할 수는 없다.

매수.매도인이 같은 증권사를 거래할 경우 즉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매수.매도인이 다른 증권사를 거래하고 있다면 오전에 계좌이체를 할 경우
당일 이체가 가능하지만 오후에 이체하면 다음날 이체되는 수가 있다.

계좌이체가 가능한 시간은 증권사 영업시간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