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의 공급망 관리는 일반 제조업체와는 사뭇 다르다.

제조업체처럼 원자재나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구매하기 때문
이다.

구매시기나 규모도 일정치 않다.

IT업체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그때그때 수요에 맞춰 필요한 아웃소싱
인력과 솔루션을 산다.

그러나 보다 첨단화된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기술의 라이프사이클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기술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원가및 물류관리 차원을 넘어 최신 정보를 보다 빨리 확보해
업무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IT업체들에게 점차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삼성SDS는 IT업계의 공급망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터넷 소싱 시스템인 "파트너"(Partner:www.sds.samsung.co.kr)가
그것이다.

최신 정보를 빨리 입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목적으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는 새로운 인터넷 구매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파트너를 통해 발주부터 구매에 이르는 전체과정을 과감히
축소했다.

이를 통해 인트라넷을 이용한 다른 구매시스템에 비해 업무처리 속도를
50% 이상 높였다.

발주에 따른 소요시간의 경우 종전 5일에서 1.7일로 크게 단축됐다.

구매에 따른 모든 서류는 전자문서로 처리된다.

관련 정보는 가공, 축적된 후 지식정보시스템으로 이관돼 직원들이 공유
하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다.

이 시스템에는 현재 4천5백여명의 전문인력에 대한 정보와 5만여건의
제품, 1백79개의 협력업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관련 법률과 기술동향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 직원들은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각종 정보를 공유함
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최신의 솔루션을 찾는 기업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가고 있다.

파트너는 제안.주문.납기.진척도 관리 등의 조달업무를 모두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팩스로 주고 받던 견적서도 모두 전자견적 체계로 바꿨다.

이를 통해 전체 구매의 90%를 현장에서 바로 발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처리 속도와 편리성이 극대화됐다.

또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나 그에 따른 업무차질을 미리
방지하는 체제도 구축했다.

영업.구매.공급업체.운송회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현장발주
에서부터 견적 납품진행 등에 이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구매절차는 간단하게 이뤄진다.

먼저 삼성SDS는 구매를 원하는 솔루션 등을 담은 견적요청서를 파트너에
올린다.

기존 공급업체는 물론 새로 납품을 원하는 업체는 이 요청서를 보고
자사의 견적서를 제출하면 그만이다.

좋은 제품이 있는 공급업체는 견적요청서가 제시되기 전에라도 먼저
납품을 제안해도 된다.

삼성SDS는 이같은 제안.견적.입찰과정의 공개로 우수한 공급업체를
확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인터넷에 파트너를 개설한 이후 새로 거래를 맺은
업체만도 80여개사에 달한다.

또 공급회사와의 상호 이해와 협력관계가 증진된 것도 큰 소득이다.

모든 업무가 투명하게 처리되고 공급업체와 삼성SDS 담당자간의 정보교환
체계가 이루어짐으로써 상호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자체
분석이다.

여기에 이 회사의 구매정책과 입찰 등의 영업정보를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공동체로 인식하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앞으로 파트너를 해외협력회사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기능면에서는 지식경영시스템(KMS)과 연계, 모든 거래를 유형별로 분류해
축적하고 멀티미디어 데이터까지 처리할수 있는 정보교환 시스템으로 발전
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트너가 이같이 확대 운영되면 모든 협력업체를
하나로 묶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