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장과 약세장 판별법 ]

시장은 항상 변한다.

투자자들의 행동은 대개 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나 그렇지 않을 때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항상 같은 생각을 갖고 행동하지 않는다.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의 본성과 다르게 반응한다.

그렇다고 모든 투자자들이 비슷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심리경제적 합리성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A라는 조건 아래서 B의 행동을 하면 C라는 결과가 온다는 식으로
스스로의 투자행동이 특정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만 주식시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성격을 정확히 아는 것은 성공투자를 위한
첫걸음이다.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성립된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격이라고 믿기 때문에 원하는
수량의 주식을 사거나 판다.

그런 가격은 가장 적정한 가격일 필요는 없다.

당신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것은 당신의 거래조건을 받아들이는 상대방
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의 수요와 공급은 심리요인과 외부조건에 영향을 크게 받아 증가와
감소의 사이클을 그린다.

그에따라 주가도 출렁거리게 돼 상승후에 조정이나 폭락이 이어지게 된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주가가 조정국면
에 들어가거나 폭락할 때는 그것을 예고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주가하락을 예고하는 요인들에는 <>세계경제 금리 무역수지적자 기업이익
부도율 같은 거시경제변수에 대한 관심고조 <>주도주 변화 <>단기적인 시야
및 투기의 급증 <>장기투자의 감소 <>주가상승을 합리화하기 위한 새로운
분석기법의 등장 등이 있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는 <>금융 경제 정치등에서 불확실성의 증대 <>현상황
이나 미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의 증가 <>증시전망에 대한
의견의 일치(conformity) <>정보에 대한 잘못된 반응의 증가 등이 있다.

조정국면이 붕괴(crash)로 연결될 수 있고 붕괴에서 약세장으로 돌아선 뒤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질적인 붕괴는 매우 드물다.

만일 붕괴가 일어나면 강세장으로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을 예고하고
있는지에 항상 귀기울여야 한다.

가장 위험이 클 때는 강세장의 정점이다.

이때는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이익도 크게 난다.

증시전문가들도 인기있는 대형주를 추천한다.

그러나 주가가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진다.

똑같은 논리로 약세장의 바닥이나 붕괴국면에서는 주가반등의 가능성 또한
높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바닥과 정점이 언제인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어려움을 느끼고 손해를 본다.

주식시장은 5단계를 거쳐 순환한다.

1단계에선 주가가 수개월동안 쉬지 않고 오르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들이
행복감을 느낀다.

주식투자로 이익을 벌 수 있다는 낙관주의가 확산되고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라는 인식이 늘어난다.

투자와 투기의 기회가 크게 늘어나고 정치 경제적 악재와 시장흐름이 바뀔
것을 예고하는 소폭의 조정은 과소 평가된다.

2단계는 주식시장 전망이 같아지는 단계다.

신문기사나 브로커 등의 주식시장 전망이 점차 똑같아진다.

신고가를 기록하는 주식이 많아지며 M&A가 늘어난다.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많으나 투자자들이 뉴스에
과민반응하게 돼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한다.

주당투자수익률도 이전보다 떨어진다.

3단계는 탐욕의 단계다.

유망한 투자기회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주식투자에 대한 광고가 늘어난다.

기업실적이나 가치평가등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은 주식투자가 급증하고
개인의 주식투자가 최고점에 달한다.

인기있는 주식과 업종에 투기적인 단기투자가 폭증하고 주식투자에서 번
돈으로 소비가 늘어난다.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열광으로 바뀐다.

4단계는 주가폭락이다.

투자심리가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바뀐다.

"싯가총액이 수조원 날아갔다. 부가 공중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늘어난다.

금융중심가의 술집이 텅 비어가고 나쁜 뉴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관주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군중심리에 휩싸여 투매에
나선다.

역행주의가 되려는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매집에 들어간다.

5단계는 회복기다.

엄청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주식매수를 꺼리지만 극단적인 비관주의에
대한 과잉반응은 점차 줄어든다.

비관주의 속에서 블루칩이나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펀드로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금융센터의 술집에 손님이 꽉 차기 시작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순환이 시작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