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도입 사례 ]

기획예산처는 최근 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급별 행정경비"를 분석했다.

각 직급별 경비를 산정해 1시간짜리 간부회의 비용을 계산한 결과 1회당
1백28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0장짜리 회의자료를 45부 인쇄하는 데 별도로 17만7천원의
세금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예산처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공직사회에 시테크 경영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회의문화는 다르지 않다.

오히려 회의가 더 자주 열리거나 회의시간이 늘어나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사가 있고 서초동 화곡동 상계동 일산에 지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각 지사장들이 본사에 모여 한번 회의를 열 때마다 68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회의자료 준비, 이동에 따른 육체적 피로, 사고위험 등까지 계산하면 비용은
훨씬 늘어난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회의비용 절감을 위해 전화회의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데이콤인터내셔널이 지난해 2월부터 선보인 콜투게더서비스는 이미
SK텔레콤, 제일투자신탁,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코리아 등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SK텔레콤 광주직할시 서부지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서부지사는 매주 2회씩 지점장 영업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이 회의 참석자는 모두 9명.

한번 회의를 열 때마다 얼마의 비용이 들까.

1인당 교통비가 2만원, 식사비 2만원, 회의비 1만원, 업무공백 손실비 4만원
(시간당) 등 평균 15만~20만원씩이 든다.

회의참석자 모두의 비용을 합하면 최고 2백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콜투게더 전화회의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굳이 지사장 사무실로 모이지 않고도 각자 앉은
자리에서 전화로 연결, 회의를 마칠 수 있다.

따라서 회의비용이 시간당 콜투게더 이용료 18만원(3백원x60분x10회선),
전화요금 3만3천원 등 20만원대로 줄어든다.

회의시간 절약까지 계산하면 이용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데이콤인터내셔널은 올해 국내 전화회의서비스 시장규모가 1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콤인터내셔널의 이병철 콜투게더 팀장은 "특히 국내의 경우 전화보급률
43%에다 1백% 디지털화된 통신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전화회의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화회의 서비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화회의가 보편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 성숙단계까지 10년이 걸렸으나
한국은 3~4년 정도로 단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