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업을 경영하는 50대 중반의 시민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주말에 TV를 보다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TV 쇼" 프로그램이 문제다.

방송사는 우리나라의 TV시청자를 모두 10대로 취급하는 것 같다.

요란한 머리염색이라든지, 힙합댄스 등은 시대 조류가 그렇다니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데 화면밑에 자막이 없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노래를 왜 꼭 골든아워에 방영하느냐
말이다.

춤을 추려다보니 그렇겠지만 입만 우물우물하는 이른바 "립싱크"도 문제다.

현란한 몸동작이 있는 "보는 노래"도 좋지만 "듣는 노래"가 진정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방송매체에서 "분위기 있는 곡"을 듣고 싶어도 거의 방법이 없는 셈이다.

요사이는 무슨무슨 "콘서트"니 "공연"이니 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를 알아 표를 구하고 보러 가는
것은 여간한 열성이 아니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TV방송국들은 시청률과 광고 효과만 의식, 10대들에게만 매달리지 말았으면
한다.

중년이후의 성인들도 관심갖고 볼 수 있는 쇼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으면
한다.

윤민규 < 서울 서초구 반포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