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매니저

1999년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직업중의 하나가 펀드매니저였다.

"99년은 펀드매니저의 해"였다고 할 정도였다.

3~4년전만 해도 "밴드마스터"로 오인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생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직업으로 떠올랐으며 결혼
상대자로도 1위에 올라있다.

연봉이 2억~3억원은 기본이고 많을 경우엔 10억원대에 달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질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펀드매니저는 말 그대로 뭉칫돈(펀드. Fund)을 관리하는 사람(매니저.
Manager)이다.

투자신탁(운용) 회사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거나
은행 보험 증권 및 투자자문사등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펀드매니저는 현재 5백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운용전문인력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98년12월에 1회 시험이 있었다.

그때 4백89명이 합격했고 99년6월에 치러진 2회 시험에서는 1백94명이 합격
했다.

응시자격은 특별히 없으나 투자신탁협회나 증권업협회가 개설하는
"운용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가치와 적정주가 등을 분석하는 사람이다.

펀드매니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나 유망한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명한 애널리스트를 확보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증권사 영업이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애널리스트의 몸값도 올라가고 잇다.

바이코리아펀드로 유명한 현재증권이 리서치부문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파격
적인 조건을 제시, 국내 애널리스트 연봉도 억대로 치솟고 있다.

리서치담당 임원의 연봉은 10억원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애널리스트의 장점은 수명이 길다는 것과 확실한 자신만의 분야에 특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펀드매니저의 경우 주식시장이 대세하락기에 접어들 경우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내지 못해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은 없다.

증권사의 조사부나 투자신탁회사의 투자분석부 등에 근무하면서 기업분석에
대한 기법 등을 익히면 된다.

다만 회계학 지식을 갖추고 증권분석사 같은 자격증을 따두는 것은 기본적인
사항에 속한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국제회계사

국제회계사는 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를 말한다.

자격증 취득지에 따라 미국회계사, 중국회계사, 호주회계사 등으로 불린다.

국제회계사의 90% 이상이 미국회계사여서 흔히 국제회계사는 미국회계사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에선 회계사 자격증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의 활동영역은 불과 얼마전만해도 제한적이었다.

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기업에 회계 및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고작
이었다.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이후 국제회계사에 대한
인식은 1백80도 바뀌었다.

이들이 국제회계관행과 기준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된 기업인수합병(M&A), 외자유치 등에서 두각
을 나타냈다.

국제회계사는 최근 국내회계사의 업무영역인 회계.감사업무에도 깊숙이 관여
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에 국제수준의 회계기준을 요구함에 따라 금융권구조조정,
대기업경영진단, 워크아웃, 경영컨설팅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회계법인들도 이러한 수요를 겨냥, 국제회계사를 스카우트하고 있으며 국내
회계사도 국제회계사 자격증 취득에 열을 열리고 있다.

자격증 취득에는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부동산컨설턴트

부동산컨설턴트는 부동산의 이용과 개발, 매매에 관한 자문을 해주는 게
주업무다.

토지의 잠재력을 정확히 판단, 그에 맞는 개발방안을 수립해 최대 수익을
끌어내는 일을 하는 만큼 수입이나 선호도면에서 그 어느 직업보다 유망하다
고 볼수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짓기만 하고 팔리고 임대가 되던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지면서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이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부동산 컨설턴트가 그리 많지
않다.

컨설턴트란 명함만 들고 단순히 부동산 중개업무만 취급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체계적인 상담이나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관련 법규나 자격시험이 없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들을 흡수하지 못한
결과다.

실무경력 10년 이상인 부동산 브로커나 감정평가사, 공인회계사 등이 부동산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외국인과 비교할 때 걸음마
상태라고 볼수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때 실무경험이 풍부한 부동산컨설턴트의 진가는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송진흡 기자 jinhu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