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터넷과 관련된 사이버 직업이 인기다.

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이 분야 취업 인구는 꾸준한 증가 추세다.

사이버 직업은 크게 컴퓨터 하드웨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하드웨어 분야는 PC 또는 PC부품을 제조.수리하는 직업으로 컴퓨터
보급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프로그래머가 주목받고 있다.

베타베스터도 각광받는 직종.

게임 시나리오 작가, 데이터베이스 설계전문가, 멀티미디어 PD 등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유망직으로 부상중이다.

인터넷 관련 직종으로는 웹마스터, 웹디자이너, 정보검색사, 인터넷마케터,
커뮤터보안전문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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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마스터(mall master)

현재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
은 인터넷 쇼핑몰이다.

몰마스터란 인터넷 쇼핑몰의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로 쇼핑몰을 구축.운영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전문인을 말한다.

한마디로 인터넷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상점주인을 연상하면 된다.

현재 국내 인터넷 쇼핑몰 업체수는 대략 1천2백여개, 몰마스터의 수는 약
1천8백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업체수가 급증하면서 몰마스터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몰마스터의 업무는 전자상거래 발전 정도에 따라 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초기단계일 때 몰마스터의 업무는 쇼핑몰 시스템 개발과
유지로 한정된다.

좀더 발전할 경우 몰마스터는 상품구입, 가격책정 등과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MD(머천다이저)업무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업무를 "1세대" 몰마스터가 담당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면 몰마스터는 고객데이터에 기반한 쇼핑몰 기획업무
를 담당하게 된다.

축적된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회원들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2세대" 몰마스터들은 "시장분석력과
상품기획력을 동시에 갖춘 몰마스터만이 앞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커뮤니티 가드너(Community Gardener)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가장 큰 과제는 고정고객의 확보다.

업체들이 동호회, 카페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커뮤니티 가드너란 전자상거래 업체에 소속돼 있는 커뮤니티를 관리,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 허브사이트인 인티즌의 경우 각각 3천여개,
1천여개 정도의 커뮤니티가 구축돼 있다.

각 커뮤니티에는 시삽(시스템 오퍼레이터)이라 불리는 회원대표들이 동호회
를 이끌고 있다.

커뮤니티 가드너는 이들 시삽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각 동호회 모임이
활성화 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매일 각 커뮤니티 활동을 체크하고 때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동호회 회장들과 만나기도 한다.

인티즌의 강동훈씨는 "커뮤니티 가드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커뮤니티 가드너의 연봉은 경력과 능력에 크게 차이가 난다.

대개 1천2백만~4천만원 정도.

국내 최상급 커뮤니티 가드너의 경우 연 7천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서비스 개발기획자

"우리 사이트에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일까"

서비스 개발기획자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E메일 서비스.

개발기획자는 이같은 서비스가 과연 우리 사이트에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먼저 내야 한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질문은 계속된다.

"과연 우리가 가진 기술로 이런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을까"

따라서 서비스 개발기획자는 기술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필요한 서비스라도 해당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기술력이
부족할 경우 아이디어는 쓸모없게 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개발기획자의 또 다른 업무는 개발자와 마케팅 담당자 사이의
조율이다.

마케팅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실현되도록 끊임없이 체크해야
한다.

또 화면에서 보여지는 모든 서비스를 관리하는 것 역시 기본적인 업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수한 개발기획자는 웹디자인 능력, 기술적인 이해력,
기획력 세 가지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웹 마스터

웹 마스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전문가다.

웹 마스터의 작업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영화감독이나 PD의
업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즉 단지 기술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유지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를 넣어 사이트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때문에 풍부한 상식과 미적 감각이 필수다.

한편 기업 홈페이지에는 마케팅과 홍보 창구로서의 기능도 주어진다.

여기에는 기획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체 웹 마스터 가운데는 공학도
출신보다 인문계 전공자가 오히려 많다.

국내 웹 마스터들은 대부분 기업에 소속돼 있다.

따라서 보수는 일반 직원 월급 수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웹 마스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연봉제가 확산 추세여서
일류급은 높은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웹 마스터 연봉은 최저 1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웹 마스터가 되려면 컴퓨터 관련 학원에서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

대개 3~6개월이 걸리며 HTML 자바 www 프로그래밍 웹구축 등을 배운다.

마케팅과 콘텐츠 개발까지 가르치는 곳도 있다.

수강료는 한 달에 30만원, 총 1백70만~2백만원 정도.

이런 교육기관은 대부분 취업을 알선해줘 과정 이수자의 절반 정도가
웹 마스터로 취직하게 된다.

< 최철규 기자 gra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