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직업군은 지난 세기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종류는 많아질지 모르지만 직업군의 성격 자체가 단순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기계화 자동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기존 복잡한 직무내용이 전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산업사회 도래 이후 전통적인 사.노.공.상의 계층.신분구조가
사라진 것처럼 정보화사회의 도래는 관리직 생산직 서비스직 등 기능적
차원에서의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술교육대의 윤석천 교수는 "자동화가 불가능하거나 사람이 기계보다
효율성이 높은 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중앙고용정보관리소는 21세기 직업군을 네 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 단순노무직 =근육의 힘을 사용해 자동화된 기계를 보조하면서 생산에
종사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세기의 직접생산직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첨단장비의 확산과 정보네트워크의 발달로 노동의 질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의 확산으로 직업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대인서비스직 =가장 많은 사람이 종사하게 될 직업군이다.

현재 서비스 관련직과 유사하지만 서비스의 질적 내용이 크게 달라질 것인
만큼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직업들이 속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판매직 음식서비스직 건물관리직 등외에 애견미용사 메이크업아티스트
등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직업들이 포함된다.

<> 연구.분석직 =지식산업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직업군
이다.

발생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탐색하거나 장기적인 발전방향 및 전략 등을
분석하고 수립하게 된다.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의 연구자들이나 법조인 자문인
경영인 자동화기계 생산관련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창의적인 연구.개발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될 것인
만큼 이들의 분석결과는 상당히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높은 임금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돼 종사자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
이다.

<> 문화.예술직 =가장 기계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지난 세기보다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문명에 지친 현대인의 소외감을 달래주고 정보화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작가 음악가 미술가 연극인 영상예술가 스포츠인 등이 여기에 속한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