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력의 시초는 BC46년부터 사용한 율리우스력이다.

로마의 율리우스 케사르는 1년이 445일이 되기도 했던 고대 로마력을 개정해
평년을 3백65일로 하고 4년에 한번씩 윤년을 두어 3백66일로 정했다.

당시 2월을 평년 29일, 윤년 30일이었는데 뒤에 요즘처럼 평년 28일, 윤년
29일로 바뀌었다.

율리우스력의 평균 1년은 365.25일이어서 실제 태양년인 365.2422일보다
0.0078일, 시간으로 11분14초의 차이가 났다.

1백28년이 지나면 1일의 오차가 나게 된다.

따라서 실제의 날짜와 계산에 의한 날짜는 점점 틀려져 325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니케아회의 때는 춘분날이 3월21일이었는데 1582년 로마교향 그레고리
13세때는 3월11일이 돼버렸다.

그레고리 13세는 1582년 그해의 춘분을 3월21일로 고정시키기 위해 달력에서
10일을 끊어버리고 그 해 10월4일 다음날을 10월15일로 만든뒤 율리우스력을
개정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그레고리력이다.

이 역법은 서력 기원 연수가 4로 나누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하되 1백년마다
한번씩 오는 끝 숫자가 00년인 해는 4백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면 평년으로 해
4백년간 97회만 윤년으로 만들었다.

그렇게하면 4백년간 1년의 평균 길이는 365.2425일이 되고 실제 태양년과의
차이는 0.0003일, 즉 26초가 돼 3천3백23년 뒤에야 1일의 오차가 생길
정도로 정확해진다.

흔히 4년마다 한번씩 꼭 윤년이 드는 것이라고 상식을 알고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896년은 윤년이었지만 4년뒤인 1900년은 윤년이 아니었다.

4백으로 나누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은 1600년 이후 단 한번 4백으로 나누어지는 윤년이다.

새 천년이 시작되는 올해는 4백년만의 희귀한 ''윤년''을 맞은 셈이다.

그레고리력의 똑같은 법칙을 적용받는 윤년은 2400년이 돼야 맞을 수 있다.

5천년전 수메르인들이 처음 제작한 달력의 1년도 3백65일이었다.

인간은 아직 그 시간의 오차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인간의 한계는 바로 그런데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