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루크 < TI 아시아지역 책임자 >

"21세기에는 NGO들이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반부패 활동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정부나 기업의 역할이상으로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매년 국가별 청렴도를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는 국제투명성기구
( TI:Transparency International )의 피터 루크( Peter Rooke )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21세기에는 제3세계를 중심으로 부패추방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루크씨는 호주의 기업변호사 출신으로 TI호주지부를 설립하는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피터 루크씨는 지난해 한국의 반부패NGO들을 방문,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TI의 주요활동은.

"지난 5년동안 발표해온 CPI(국가청렴도)가 TI의 가장 유명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국가별 뇌물지수(BPI)도 발표했다.

TI는 제안과 꾸준한 로비 활동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2월15일 발효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뇌물방지협약도 TI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자부한다"

-기업의 부패 방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기업의 부패는 공직 부패와 직결되고 있다.

기업의 부패는 결국 소비자나 생산과정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가로채는 불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적( private ) 영역에서의 부패는 공적( public ) 영역의 것과 동일하게
중시되어야 한다"

-한국의 CPI가 낮은 까닭과 처방은.

"한국의 국가 청렴도가 낮은 까닭은 그동안 개발독재에 편승하여 기업과
정치권이 유착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청렴도의 향상을 위해서는 민간과 기업, 정부가 공동으로 반부패
전투에 참여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