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7일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거인" 뉴스(News Corp.)는
10억달러의 딜을 헬시온/웹MD와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딜로 뉴스가 헬시온/웹MD의 지분 10.8%를 갖게 된다.

이번 딜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인수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엄청나게 높게
평가했다는 것과 온라인 콘텐츠를 기존 미디어를 통해 보급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뉴스는 헬시온/웹MD의 10년간 브랜딩 서비스 캠페인에 의한 가치로 7억달러
를 쳐준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 주식을 주당 50달러씩 1억달러에 매입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금액이다.

뉴스는 이와함께 1억달러는 인터내셔널 합작사에 투자하며 앞으로 5년간
웹MD의 콘텐츠를 뉴스의 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대가로 6천2백5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또 기존에 뉴스에 속한 폭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소유했던 헬스네트워크의
지분 50%와 더헬스네트워크닷컴(Thehealthnetwork.com)의 지분 1백%를
헬시온/웹MD로 넘기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미디어 또는 콘텐츠를 온라인화하는 것과는 달리 온라인
콘텐츠를 기존의 미디어를 통해 보급하고자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CBS가 메드스케이프(MedScape) 지분 35%를 인수한 것 같이 기존 미디어
채널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의 결합인 것이다.

뉴스가 헬시온/웹MD에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의료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에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를 인수하는게 시장
진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1조달러에 이르는 의료 서비스 시장을 놓고 온라인 업체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에는 Drkoop.com, Mediconsult.com, Medscape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주피터에 따르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의료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03년 17억달러가 될 것이며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를
포함한 소비자 대상의 건강 제품의 시장은 2천52억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헬스 시장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와 상거래를 지원하는
업체로 분리되어 있으나 앞으로 이 경계는 모호하게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영역으로는 온라인 처방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드럭스토어닷컴(Drugstore.com) 플래닛RX(PlanetRX) 등이 대표적인
회사이다.

현재 4천1백개 이상의 체인망을 가진 CVS도 업계 3위인 소마닷컴(Soma.com)
을 지난 5월 3천만달러에 인수해 CVS닷컴으로 통합했다.

헬시온/웹MD는 인터넷 의학정보 서비스 관련 4개사가 통합돼 설립됐다.

헬시온과 웹MD는 지난 5월 발표된 55억달러 규모의 기업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또 미드 어메리카(Mede America) 그린버그 뉴스 네트웍스
(Greenberg News Networks)도 참여했다.

이 회사는 의사 병원 연구소 등을 겨냥한 기업간전자상거래(B to 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 to C)를 모두 제공한다는 점이 다른 인터넷
의료서비스업체와 다르다.

이를 위해 EDS와 의료 보험사와 개업 의사간의 거래를 지원하는 인터넷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보험 적격성, 치료 인증 등을 위한 서류 작업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헬시온/웹MD은 현재 28만명의 의사, 1만1천명의 치과의사, 1만1천개 병원,
4만6천개 약국, 4백50여개의 의료 서비스료 지급 기관을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1백만명의 의료 혜택 계약자와 추가로 1백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 1백만건 이상의 전자상거래와 2천5백만건 이상의 의료 행정을
위한 EDI 처리 및 같은 규모의 진료 트랜잭션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매출은 2천8백70만달러에 이르렀으나 1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직원은 6백10명.

1백26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38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장 가치는 33억달러다.

< 한상기 벤처포트 대표.공학박사 stevehan@ venturepor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