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달 초순 1,000포인트를 돌파함으로써 "주가 네자릿수 시대"가 안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기관과 외국인 매물로 주가 1,000시대는 3일
천하로 끝났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로 지수관련 대형주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수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68.91포인트나 떨어진 949.26에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새롬기술이 지난 16일부터 하한가로 돌아서면서 큰폭의 조정에
들어갔다.

이번 주는 지난주 단기 급락세가 멈춰지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
으로써 3일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17일에는 1천2백90억원어치나 순매수
했다.

내년 1월이후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취매도 일부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 후반에는 매물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8일 거래소가 폐장돼 다음 주에는 거래일이 이틀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올해를 결산하고 마감하는 동시에 내년에 어떤 전략을
갖고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다.

새해 1.4분기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 자금유입이 본격화되고 연말결산을 위해 주식투자나 주식형 수익증권
을 꺼렸던 기관투자가들도 1월부터 주식시장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엔화강세 행진이 주춤거리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당초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11~12월에 납입된 유상증자 신주가 내년 1~2월에 상장되는 것도 부담을 줄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앞으론 종합주가지수의 의미가 점차 퇴색된다.

지수는 올라도 떨어지는 종목이 많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런 차별화 장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칩과 바이오칩, 환경관련주 등 시장주도주로 부상할 테마와
장기소외 실적우량주 등에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종목군을 선택한 뒤
그 안에서 파도타기에 나서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