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버거~ 롯데리아~!"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라이스버거" CM송이다.

패스트푸드업체 롯데리아는 지난 5월 쌀(라이스)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고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모델은 개그맨 남희석과 한스밴드 멤버인 김한샘.

이 광고는 코믹한 장면과 인상적인 CM송에 힘입어 단숨에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젊은이 뿐만이 아니다.

평소 햄버거를 싫어하는 40,50대 어른들도 "라이스버거"를 즐겨 찾게 됐다.

롯데리아는 발매 이래 "라이스버거"를 3백만개 이상 팔았다.

물론 튀는 광고가 힘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라이스버거"의 인기 비결은 톡톡 튀는 제품 아이디어에 있다.

이 햄버거는 "햄버거=빵"이라는 상식을 뛰어넘었다.

햄버거에 빵 대신 쌀밥을 사용해 만든 퓨전푸드(동.서양 혼합요리)다.

한국인 입맛에 맞다는 점도 히트 원인이다.

롯데리아 중앙연구소 실무자들은 "라이스버거"를 개발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쌀밥덩이가 단단하게 뭉쳐지도록 하기가 힘들었다.

햄버거는 손에 들고 먹게 마련인데 쌀밥덩이가 깨지기 일쑤였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이 덩이를 단단히 뭉쳐지게 할 수 있었다.

롯데리아는 발매직후 "라이스버거"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라이스버거세트" 1개당 20원씩 모아 환경기금으로 내놓았다.

"라이스버거"에 어울리는 "유부장국"도 개발해 곁들여 놓았다.

롯데리아는 "라이스버거"를 역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중국의 롯데리아
매장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따지고 보면 "라이스버거"는 반짝상품이 아니다.

롯데리아는 창사이래 20여년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를
만들어 내는데 부단한 노력을 쏟아 왔다.

롯데리아의 대표적인 메뉴로서 불고기 맛을 내는 "불고기버거"는 이미
10여년전부터 인기를 누려온 퓨전햄버거다.

롯데리아는 지난해에는 "불갈비버거"도 내놓았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