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짓는다.

이와 관련, 삼성은 16일 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제2단지 건설 착공식을 가졌다.

기흥 반도체 단지 인근에 위치한 화성 2단지는 총 30만평 규모로 반도체
생산라인 8개를 설치할수 있다.

1백28메가 D램, 2백56메가 D램, 차세대 고속 메모리인 램버스 D램,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D램 등을 중점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흥 1단지(40만평)에 이어 추가로 30만평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화성에 우선 2001년 1.4분기까지 18억달러(2조1천억원)를
투자해 10번째 반도체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3.4분기까지 월 1만6천장의 8인치 웨이퍼를 가공할수 있는 1단계
공사를 끝내고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게 된다.

또 2000년 1.4분기까지 월 3만2천장의 웨이퍼를 가공할수 있도록 증설할
방침이다.

반도체 10라인은 회로선폭이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0.15미크론m(미크론,
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의 반도체를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화성 단지에 차세대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도 계획중이다.

이윤우 사장은 이날 "앞으로 1년내 회로선폭 0.12미크론m 가공기술을,
그리고 2001년엔 0.10미크론m 기술 개발을 완료할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6개월이상 앞서 신제품을 내놓아 D램과 S램 분야 세계 1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등 반도체 부문 올 매출이
93억달러(11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60억달러
로 93년이후 7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FT-LCD 매출은 22억달러로 98년에 이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연구인력을 4백명 더 늘리고 R&D(연구개발)에 6억달러
를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내년 설비투자는 총 22억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도 2002년까지 1조3천억원을 투자해 2005년까지
매출을 4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내년 반도체 부문 매출은 올보다 15% 늘어난 1백7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전자는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개선하는데 내년까지 13억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생산 설비 개선 작업이 끝나면 웨이퍼 가공 능력이 삼성전자보다 30% 가량
더 많을 것으로 현대전자는 예상했다.

현대측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경우 신규 라인 증설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