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없을까"

인터넷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런 의문을 한번쯤은 품어봤을
것이다.

복잡한 전문용어 대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검색하고 물어보면
정확히 맞는 사이트만을 찾아볼 수 있다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간편할 것이다.

보통 검색사이트를 이용하면 수백 내지 수천 개의 관련이 별로 없는 문서나
사이트가 찾아지기 일쑤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AskJeeves(www.askjeeves.com)가 바로 그것이다.

이 회사는 96년 미국 버클리에서 데이비드 워든과 개럿 그루어너에 의해
설립됐다.

교육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KA(Knowledge Adventure)의 COO였던
롭 루벨이 현재 사장을 맡고 있다.

98년에는 어린이용 버전을 제공하였고 그해 12월에는 델 컴퓨터가 이 회사의
기술을 이용한 Ask Dudley 라는 온라인 고객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올해 7월 1일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3백64%나 뛰는 기록을 세웠다.

상장 시 14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1백71달러로 오랐다.

지난 한달 동안만 주가가 2배가 됐다.

이 회사는 실제로 13개의 검색 엔진에서 12위를 마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세를 그리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이 회사의 고객 리스트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델 데이텍 이트레이드가 모두 이 회사의 기술을
이용하여 웹 검색과 기업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 콘텐츠와 질문의 유형을 분석하여 각 기업에 적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였다.

즉 많은 고객이 같은 유형의 질문을 계속하는 경우 그 기업으로 하여금
그 질문에 대한 고객 지원을 보다 상세히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USWeb/CKS 가 이 회사의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구성과 서비스를 컨설팅
하고 있다.

영국의 소설가 P.G.Wodehous 가 만든 "지브스"라는 집사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더 부각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이 회사가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가 가진 특허는 단 하나 뿐이다.

그런데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이 기술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보여 기술의
중요성이 그만큼 낮아진 결과이다.

최근 이 회사의 자기 회사의 캐릭터인 집사 지브스에게 생명을 넣어주고
있다.

유명한 메이시 백화점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나타나거나 헐리우드의 최고
에이전트인 마이클 오비츠가 지브스의 전략 마케팅 컨설턴트로 계약하고 그를
기술 외의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책이나 TV 장난감 가게에서 말이 통하는 친절한 집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 회사는 실시간 채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 지원 서비스를 하는
넷 이펙트(Net Effect)사를 인수했다.

경쟁상대는 야후가 사용하는 잉크토미, AOL의 오픈 디렉토리, 빌 그로스가
만든 Answers.com 등이다.

< 한상기 벤처포트 대표.공학박사 stevehan@ ventureport.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