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니콜슨 < 글로벌에셋 운용본부장 >

"IMF관리체제 이후 국내기업들이 추진한 구조조정의 결실이 2000년에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며 그 결과로 종합주가지수는 내년에 1,3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신설 뮤추얼펀드 운용회사인 글로벌에셋의 사이먼 니콜슨(56) 운용본부장
(CIO).

외국인 펀드매니저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자산운용회사의 본부장으로 영입된
사이먼 니콜슨씨의 전망이다.

니콜슨 본부장은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삼성전자 포철 등
몇개 우량종목만 주목하던 전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니콜슨 본부장은 운용자산 1백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산운용회사 카트모아에
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총괄했던 아시아통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런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뒤 74년부터 "재팬펀드"
"퍼시픽펀드" 등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해 왔다.

아시아 지역에서 그가 운용한 펀드 규모만도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8년부터 최근까지 "카트모아 코리아 그로스펀드"등 4억5백만달러
규모를 한국증시에 직접 투자해본 경험이 있어 한국사정에 누구보다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했다.

향후 전망은.

"한국주식시장은 지난 7월 지수 1,000을 넘어선 뒤 10월까지 조정을 겪었다.

그뒤 2주일동안 25%의 급등장세를 보였다.

세상이치가 모두 그렇듯이 주식시장도 휴식이 필요하며 연말까지는 1,000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내달중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증자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또 12월말께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에 따른 위험을 감안해
시장참여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3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IMF 이후의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플러스 효과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은 98년과 99년의 이익에서 대부분 상쇄됐다.

경제가 회복국면을 지나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구조조정비용과 Y2K 비용은
2000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장세를 주도할 업종과 주식은.

"연말까지 지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증권주가 상승과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정보통신 분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회사마다 새로운
기술 및 콘텐츠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몇년동안 역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에도 정보통신 관련주가 주식시장의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증권주는 사이버거래 활성화로 "인터넷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통신은 정보통신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지 않을 지 몰라도 매우
안전하고 안정적인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은 외국인이 주도됐다.

향후 전망은.

"한국시장은 2년전엔 일본제외 MSCI극동지수(MSCI Far East Ex-Japan)의
편입비율이 4%에 불과했으나 현재 24%로 확대됐다.

당시에는 외국펀드들은 삼성전자 포항제철만을 보유하고 다른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시장은 질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은 현재 한국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비중확대의 여지는
높다고 본다.

한국시장이 앞으로 1~2개의 국제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통신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등 질좋은 기업들이 있음은
물론이고 구조조정 수익성 재무구조의 개선 등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안정감을 가질 것이다"

-이번에 설정할 "글로벌엘리트1호"의 투자전략은.

"원화절상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관련업종 회사에 대해서는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펀드구성 종목은 30여종목으로 하고 대형주와 소형주의 비중을 6 대 4로 할
예정이다.

이익이 개선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견실한 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다"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이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1호뮤추얼펀드 글로벌
엘리트1호 자산배분형 펀드를 모집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