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법에 이르기를 훈련은 실전처럼 하고 실전에선 훈련하듯이 행하라고 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모의투자는 실전에 임하듯이 하고 실제 매매는 게임을 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10월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하락하는 주가를 애타게 지켜보다가 최근 오름세에서는 섣불리
매도하는 분들이 자주 눈에 띈다.

큰 시세가 날 수 있는 시장에서 스스로 발을 빼는 셈이다.

주가가 내릴 때는 시장에 동참하고 상승추세에서는 동참하지 못해 시장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천호균(35)씨는 성공적인 매매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천씨는 지난 4월초 H강관의 매수를 시작으로 주식투자에 입문했다.

첫 투자에서 약 20%의 손실을 냈다.

첫 매매에서 손해를 보자 매매가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손실이 날 경우 매도하고 이익이 났을 때는 빨리 팔아버리는 버릇이 생겼다.

그때까지 천씨의 수익률은 약 10%의 손해였다.

같은 기간에 시장의 활황세를 감안할 때 투자성과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천씨는 클리닉센터 방문후 손절매와 분산투자를 철저히 구사했다.

7월 이후 매매건수는 14회, 이중 단 한번만 이익을 보고 13회동안 손실이
났다.

하지만 초기 종목분산과 분할매수 방법을 적극 구사, 손실금액은 총
투자자금의 약 10% 미만에 불과했다.

그리고 최근 보유한 종목은 10종목으로 이중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평가익이 난 상태다.

특히 10월중순 매입한 H컴퓨터는 추세가 강하게 생겨 세번에 걸친 추가매수
로 처음 계획했던 물량만큼 모두 채워놓은 상태다.

결과적으로 천씨는 그간 손실을 단 한 종목의 이익으로 역전시켰으며
여타주도 이익이 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약 30%의 이익을 보고 있다.

천씨는 그간 수차례 내원해 원칙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부딪쳤던 심리적인
갈등을 토로했다.

그러나 손절매 구사와 종목분산은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오르는 종목을
더사는 추가매수는 생각만큼 쉽지않다고 털어놨다.

그때마다 추세를 철저히 추종하는 매매의 룰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그는 덕분에 상당한 평가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내원객중 많은 분들이 상승추세에서 왜 더 사야하는지 이해를 하면서도
추가 매수의 심리적 부담감이 매우 컸음을 토로한다.

시장이 하락국면 내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큰 추세가 생겼을 때
추가매수는커녕 이제는 마음고생 그만하고 매도해 버리자는 생각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주식투자에서의 큰 성공은
결단코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단순히 주가는 하나의 숫자고,그리고 돈은 칩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전쟁놀이를 하듯,게임을 하듯 정해놓은 원칙을 매일매일 따라
다니는 것이다.

< 한경머니자문위원 /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