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신도시가 들어설 수 있을까"

경기 성남시 판교동 일대 개발예정지 2백50만평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성남시
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성남시는 지역개발을 내세워 선진국형 전원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국토연구원에 개발연구 용역을 의뢰, 최근 연구 초안을 받아 공개했다.

반면 건교부는 수도권 인구집중과 교통난 등을 우려, 택지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 현황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삼평 백현 운중 시흥동 일대 1백90만평이
대상지다.

대부분 농지나 소규모 취락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5월 건교부가 개발예정지로 지정한 상태여서 택지개발을 위한 기초는
닦여있는 셈이다.

이 땅은 지난 70년대 이래 택지개발예정지로 성남시 도시기본계획에 잡혀
있다.

정부에서도 이 부근을 "남단녹지"로 지정, 향후 개발수요에 대비한 지역으로
묶어 뒀다.


<> 개발방안 =성남시는 당초 이 지역에 전원형 단독주택과 저밀도 아파트를
지어 인구 8만5천명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기본개발계획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교통문제 인구집중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올해초
국토연구원에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수도권의 핵심주거지로 제대로 개발해 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따라 연구원은 단독.연립주택과 아파트가 각각 절반씩 들어서는 용역
초안을 냈다.

용적률도 각각 1백%와 1백80%로 낮추면서 인구는 7만5천명을 수용한다는
설계다.

이 용역에 대한 최종 결과는 연말께 나올 예정이다.


<> 개발시 문제점 =가장 큰 문제는 교통혼잡이다.

판교신도시 건설예정지가 지금도 극심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분당과 서울
사이에 있어서다.

여기에다 분당 신도시 남쪽으로 용인수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이곳이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중론이다.

건교부가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 개발 가능성 =성남시의 개발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분당을 능가할 정도로
입지여건이 좋은 판교에 대한 주택 수요층의 관심이 높아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건교부가 당장은 반대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판교 개발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논리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도로 신설 등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 송진흡 기자 jinhu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