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증시가 도매물가급등과 그린스펀충격으로 휘청거렸으나 업종과
기업에 따라 개별 주가의 명암은 엇갈렸다.

증시 전체의 흐름에 휩쓸려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락장세속에서 주가가 오른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9월 도매물가 급등으로 연준리(FRB)가 금리를 또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리동향에 민감한 금융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금리가 상승, 금융비용이 커지게 되면 일반 기업과 개인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그결과 은행등 금융기관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뱅크어메리카의 주가는 지난 한주일간 무려 14%나 폭락하면서 금융주 하락을
선도했다.

주말 종가는 주당 48.18달러로 약 7달러 빠졌다.

이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9.8% 급락한 주당 1백35달러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JP모건 역시 한주일동안 주가하락률이 9.8%를 기록하면서 주당 1백6.5달러
에서 지난주 거래가 끝났다.

금융비용이 많은 대형우량주들도 금리인상우려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었다.

미국 최대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말 주가는 62.125달러로 한주일간
모두 7.7% 빠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7.2% 떨어진 주당 1백1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우케미컬(9.2% 하락), 필립모리스(11%), AT&T(9%), 아메리칸에어
라인(12%)등 대형 기업들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첨단 기술주들도 금리인상 우려와 그린스펀의장의 증시과열경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스닥증시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한주일간 7.2% 떨어진 주당 88.125달러
를 기록했다.

인텔주식값도 6.4%가 하락, 주당 70.875달러에 그쳤다.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인터넷 관련 주식들도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3.4분기의 양호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야후 주가는 한 주동안 11.7%나
폭락, 인터넷주식의 반등기운을 무력화시켰다.

아마존은 이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한주일동안 낙폭이 무력 15.8%에 달해 주요 주식중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우량주와 첨단기술주, 유망한 인터넷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고개를 떨궜지만 항공기제작업체와 석유업종 주식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세계최대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지난주에 1.2%가 오른 주당
41.25달러를 나타냈다.

석유화학업체인 셰브론은 3.4% 상승한 주당 88.31달러를 기록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주가도 지난 3.4분기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3.5% 오르고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주가는 5.5% 급등했다.

이들 상승종목들은 비록 상승폭이 대단하진 않지만 다른 주가들이 10% 안팎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전화속의 꽃"인 셈이다.

지난주 미국증시 전체로 볼때 하락종목대 상승종목수의 비율은 대략 8대2로
하락종목이 월등히 많았다.

문제는 이번주의 주가향배다.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지속할지 아니면 반등세로 돌아설지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려 있다.

주가가 계속 떨어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만선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1만선에서 바닥을 다진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낙관론도 강하다.

우선 비관론자들은 미국의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물가불안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금리인상우려"라는 먹구름이 증시
상공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며 주가의 전반적인 약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현재 한창 발표되고 있는 있는 3.4분기 기업실적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주에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