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실금액 미리 정해야 ]

최근 투자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우사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속락하자 당황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는 뜻이다.

대부분 투자금을 물리고 어쩔줄 몰라하는 투자자들이다.

매도타이밍을 놓치고 팔수도 없고 들고 있자니 속상하니 찾아온 것이다.

이런 분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주식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중 하나는 목표 손실금액을 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절망감으로 물타기에까지 들어간다는 것.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물타기는 자결행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 상승추세보다는 하락추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상승추세에서는 수익률이 줄어들지언정 손해보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하락추세에서 적절한 매도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경우 원금의
손실을 초래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깡통계좌까지 차게돼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한다.

사실 지금은 저가매수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최적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급락으로 1만원내지 5천원선 아래로 급락한 종목을 노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듯하다.

그러나 추세가 생긴 주식은 진행되는 방향으로 계속 가는 속성을 이해한다면
섣불리 매수에 동참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클리닉센터에 인터넷으로 들어오는 문의중 관리종목에 대한 것이 많다.

주가가 매우 싸보이는데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당 클리닉센터의 답변은 당연히 부정적이다.

엄격히 얘기해서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원칙은 고가주나 저가주 또는
관리종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단순 저가주에 대한 접근을 되도록 지양하길 권하는 것은 가격이 싼
그 자체가 이미 하락추세의 진행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절대 저가주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등 시장지배력이 큰 세력
들이 선호하지 않아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달포전 관리종목만 매매해 적지않은 수익을 올리다가 한꺼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본 투자자가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위험관리가 전제되지 않아서다.

가격이 형성되는 어떠한 시장에서도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전략은 유용하다.

당연히 절대 저가주나 관리종목에도 이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추세의 방향을 먼저 살펴야하고 시장에서의 주체세력
이 동참하고 있는가를 참고해야 할 것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목표손실에 대한
관리다.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는 내가 얼마나 손해를 볼 수 있는가를 정하는 데
따라 달라진다.

매도 타이밍이란 쉽게 말해 손해를 용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는가를 말한다.

약세장에서는 목표손실률을 조정하는 세심한 전략이 필요할 뿐이지,많이
떨어진 것을 찾는 탐욕은 버려야 한다.

최근 시장이 작년 9월이후 약 10개월동안 숨가쁜 상승추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7월 하순부터 크게 위축됐다.

앞으로의 진행 방향은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장기추세가 꺾일 조짐이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다.

그래서 위험관리는 더욱 필요하다.

특히 이번 만큼은 저가주 선호로 작은 상처를 더욱 성나게 만드는 잘못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